수능 연기, 수험생들 득인가 실인가?

수능 연기, 수험생들 득인가 실인가?

2017.11.17. 오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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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덕 /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앵커]
포항 지진 발생 사흘째입니다.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닌데요. 이런 상황에서 닷새 앞으로 다가온 2018학년도 수능시험 준비에 수험생들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입시 전문가와 함께 남은 시간 수능 전략, 긴급점검해 보고 잠시 후에는 정치권 소식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일주일 연기된 수능. 이제 닷새 남았습니다. 수험생들은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목소리 들어보시죠. 수험생들 참 어수선해 보이는데. 소장님, 현장에서 학생들 만나보면 분위기 어떻습니까?

[인터뷰]
어제, 그제 밤 8시 좀 넘어서 일주일 연기한다고 발표가 있었을 때는 수험생들 얘기를 직접 들어보면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그렇게 해서 어제 학교도 그렇고 일부 학생들이 학원으로 등교하게 됐는데요. 어제 하루 종일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느냐, 다른 문제가 없느냐. 그러면 대학들이 논술은 어떻게 하느냐. 어제 오전만 해도 발표가 안 된 상황이니까. 그렇게 하다가 오늘 만나본 수험생들은 이제 마음을 다시 다잡고 그래도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야 된다, 그래도 점수를 마지막까지 마무리 잘해서 현실로 받아들이고 그런 분위기가 오늘쯤은 대부분 수험생들이 갖고 있지 않나 그렇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많이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 일단 그러니까 수능을 보는 교실은 전원이 다 바뀌는 것인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오늘 교육부에서 후속 대책을 계속 발표했는데요. 일주일 전에 내가 치는 고사장의 교실이거든요. 시험실 좌석까지 어디다라는 걸 알게 되니까 만에 하나 이것 때문에 미리 내 좌석을 일주일 전에 아는데 부정행위가 생길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염려를 해서 아마 교육부에서는 관계 대책회의를 해서 고사장은 그대로 하고. 시험실은 다 바꾸고. 그리고 일부 교육층에서는 같은 시험실 안에 있는 책상도 자율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이렇게 했기 때문에 아마 염려되는 부정행위는 이렇게 하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빈 교실에 학생들이 몰래 들어와서 거기 책상에 정보를 써놓는다든지 그런 식의 부정행위를 막는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그런 염려 때문에 만에 하나라도 연기 했기 때문에 부정행위가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미리 이런 대책을 세웠고 오늘 발표를 한 것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 게 포항에 있는 수험생들 아닙니까? 포항에 있는 수험생들은 고사장 자체가 바뀔 수도 있는 거죠?

[인터뷰]
그래서 정부 당국에서도 포항 학생들이 지금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하니까 무사히 다른 지역 수험생들하고 똑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쳐야 하기 때문에 안전한 고사장을 마련하기 위해서 계속 뉴스에도 나오고 있는데 안전진단 검사를 한다든지 이렇게 하고 있고 포항 수험생들 얘기 들어보면 80%가 다른 지역에 가서도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포항 안에 있는 학교에서 시험을 치고 싶다 이러는데 옆에서 보면 이해가 되는 게 다른 지역에 갔을 경우에는 예를 들어서 수능시험 당일은 8시 10분까지 내 자리에 가서 앉아야 되는데 그러면 보통 수험생들은 7시 반쯤 돼서 가게 되거든요. 그러면 거리가 멀다 보니까 새벽같이 가야 되고 또 거리를 따졌을 때 그전날 가서 근처에서 숙박하는 일도 생기고 이러면 평소에 컨디션 조절했던 게 헝클어질 수 있으니까 가능하면 포항 내에서 시험을 치겠다 이런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학생들 아무래도 지진으로 흔들린 그 마음을 잘 추스르는 게 관건일 텐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마 다들 포항에 있는 학생은 더 심했겠지만 전국에서 59만 명이 수능시험을 치겠다고 원서를 내놓은 상황인데요. 다들 마음이 불안하고 또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느냐. 가만있을 수는 없는데 이러는데 중요한 것은 대학들도 후속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에 똑같이 일주일 연기된 거거든요.

수능이 연기되면서 논술고사나 면접이나. 원래로 치면 내일 서울에 있는 대학 중에서 열몇 개 대학이 논술을 치게 돼 있었습니다. 이것도 똑같이 연기가 됐으니까 조건도 똑같고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내일이 되면 5일이 남는 셈인데요. 5일 동안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 잘해서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실력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D-6일이기는 한데 실질적인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5일 남았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과목별로 제대로 전략을 잘 세우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일단 수험생들은 외국어 영역이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뀌었다면서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수능 과목 중에서 한국사가 작년부터 절대평가가 됐고 국어, 수학, 영어 중에서 영어가 주요 과목에 들어가는데 금년부터 절대평가가 되니까 등급만 정하도록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수험생 입장에서 볼 때는 차분한 마음으로 복습도 하고 또 영어가 절대평가로 되면서 영어는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으면 다 1등급을 주기 때문에. 그런데 수험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금년에 처음으로 절대평가가 됐는데 과연 난이도가 어느 정도 나올 것인가, 이게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앵커]
쉬우면 어떻게 되고 어려우면 어떻게 됩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우리가 작년 수능시험 정도로 올해 영어가 나온다 그러면 90점 이상 받은 학생을 계산을 해보면 7.8%가 돼요. 4만 2000명 정도가 됩니다. 그러면 고3 수험생들이 지난 6월하고 9월에 모의평가를 쳤는데 아시는 대로 이 모의평가라는 것이 출제 당국에서 출제한 거니까 중요한 시험이죠. 출제 당국에서는 6월 모평을 치고 9월 모의평가를 치면서 참고해서 수능을 그대로 내겠다 이렇게 학생들한테 이야기한 거니까. 6월 모평은 만점이 8% 나와서 4만 2000명쯤 됐는데. 이게 수능에 제일 가깝게 친 9월 모평이 5.4%밖에 안 됐습니다. 만점자가 2만 7000명이죠.

그러니까 작년에 상대평가일 때 만점자가 2만 4000명인데. 절대평가로 바꾸면서 2만 7000명이 나왔으니까 만약 6일 후에 치는 수능시험이 9월 모평대로 나온다 그러면, 영어가. 1등급, 2등급 숫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줄어들고 그렇게 되면 문제가 되는 게 지금 수능시험이 끝나면 바로 이어서 수시 모집 일정이 논술 면접이 있는데. 이 수시 모집에서도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 성적을 9등급을 가지고 최저 학력기준을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최저학력기준이 대학들이 생각하기에 절대평가가 되면 1등급, 2등급 숫자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높여놨는데. 일부 높여놓은 대학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난이도가 어렵게 나왔을 경우 최저학력기준에 못 맞춰서 수시에서 탈락하는 학생들이. 상식적으로 논술 전형에서는 논술을 못 쳐서 떨어져야 되는데 수능 최저학력 기준 때문에 떨어지면 학생들이 억울해할 수 있죠.

[앵커]
반면에 쉽게 나오면 수험생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최저등급을 맞추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에 수험생 부담은 줄어들죠.

[앵커]
하나 정도는 좋은 등급을 가지고 갈 수 있으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예상은 영어 선생님들도 그렇고 전문가들도 그렇고 작년 수능이나 6월 모평 정도로 나오지 않을까. 사실은 이 난이도라는 것은 사전에 얘기하기 어렵지만 그렇게 예상하는 것이 맞을 것으로 그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또
조금 전에 언급이 됐지만 오늘이 D-6일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오늘이 다 갔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 닷새 정도 남았잖아요. 하루하루 어떤 식으로 전략을 세우면 좋을지 이것도 궁금할 것 같아요.

[인터뷰]
아마 두 분도 옛날에 공부해서 아시겠지만 짧은 기간 안에 새로운 것을 공부해서 새로운 지식을 얻겠다 하는 것은 이건 무리일뿐더러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차분하게 다시 계획도 세워야겠고요. 이게 시험을 칠 때 문제와 지문이, 국어와 영어의 경우에는 지문도 있고 이런데요. 문제와 지문 이런 경우는 반드시 끝까지 읽으면서 시험을 쳐야 되겠고 특히 국어는 지문이 끝에 중요한 내용이, 결론에 해당되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끝에 나오는 영어를 물어봤을 경우 중간에 읽다 말면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도 수험생들은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하루하루 끊어서 본다면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오늘은 밤늦은 시간이니까 5일 남은 거 아닙니까? 기본적으로 오늘 뭐 하고 내일 뭐 하고 이거보다는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기본적으로 국어, 영어, 수학뿐만 아니라 탐구영역까지 포함해서 그동안 공부했는데 좀 어렵게 느꼈던 부분, 같은 과목 내에서도 어려운 단원들이 있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모의고사를 그동안 여러 번 쳤는데 틀렸던 문제들. 우리가 시험을 칠 때 한 번 틀리면 다음에 비슷하게 나왔을 때 또 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5일 남았는데 내일 기준으로 치면. 다시 풀어보면 충분히 기억을 할 수 있으니까 이런 문제를 다시 보면서 기본적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많은 과목 중에 짧은 시간 안에 점수를 집중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과목이 있다 하면 그 과목은 어떤 과목인가요?

[인터뷰]
우리가 국어, 수학, 영어가 있고 탐구영역이 있는데요. 탐구영역이 사회탐구, 과학탐구는 보통 두 과목을 선택하는데. 지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암기식 문제만 내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짧은 기간에 점수 올리기 어렵지만 그래도 사회탐구, 과학탐구. 두 과목을 집중적으로 EBS 교재를 중심으로 하고 요약노트 중심으로 하면 그래도 점수가 올라갈 수 있지 않느냐 이렇게 봅니다.

[앵커]
오늘이 수험 당일이라고 하면 학교에 8시 10분 안에 도착을 해서 자리에 앉습니다. 그때부터 쭉 수능시험을 치게 되는데 어떤 식으로 한 시간 한 교시를 접근하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일단 1교시 언어영역은 1교시이기 때문에 중요한 과목입니다. 우리가 보통 첫 교시를 잘못 치게 되면 부담이 남아서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1교시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고 그리고 매 교시 마찬가지겠지만. 그리고 일단 1교시가 끝나면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는데. 쉬는 시간에는 보통 학생들이 화장실에 갔다 오거든요. 그런데 쉬는 시간에 앞의 시간에 혹시 답이 내가 애매한 것 같았는데 옆에 있는 사람들하고 이게 답이 뭐더라 물어서 틀렸다 그러면 부담이 남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일단 그건 잊어버리는 게 좋고.

2교시가 수학 시간입니다. 수학은 누구나 기억하겠지만 어려운 과목입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도 그렇고 못하는 학생도. 따라서 수학에서 점수 차이가 많이 나고 또 배점이 큰 문항들이 있기 때문에 당락을 좌우하게 되는데. 그래도 쉬운 문제도 있기 때문에 쉬운 문제부터 풀고 어려운 문제는 뒤로 돌려서 나중에 시간 여유 있을 때 차분하게 풀면 되겠습니다.

[앵커]
외국어는 밥 먹고 시험을 치게 돼서 졸렸던 기억이 나요, 저 같은 경우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도 외국어는 아무래도 올해 절대평가가 되기 때문에 그래도 부담은 조금은 적죠. 90점 받으나 95점 받으나 1등급으로 똑같은 등급을 주는 거니까. 너무 부담을 갖지 말고 영어는 듣기평가가 꽤 긴 시간이 있는데요. 영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매일 듣는 시간을 매일 일정한 시간 해두면 영어에 대한 감각, 듣기에 대한 감각을 수능시험 전날 당일까지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과목별 전략을 자세히 설명을 해 주셨는데 또 수능시험날 시간과 자신의 생활 패턴을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5일 남은 것 아닙니까? 아까 앞에 학생들 인터뷰도 나오던데. 8시 10분까지 고사장에 가야 되니까 보통 한 6시 정도 기상을 해야 하거든요. 그러면 12시 정도 잠자리에 들어야 되는데 이것을 수능 당일까지 유지해서 가는 게 좋고 시간이 새로 주어졌다고 해서 무리하게 새벽까지 새로운 걸 해보겠다 이러면 리듬만 깨지고 생활패턴이 달라져서 당일 컨디션 발휘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지금 이 시간에 뉴스를 본다면 우리 학생들보다는 부모님들께서 많이 보실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소장님께서도 자녀들 이미 대학에 보내셨다면서요? 그러니까 우리 부모님들께 어떤 마음으로 자녀들에게 대하는 게 좋을지 짧게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터뷰]
지금 포항의 예상 외 지진 사태 때문에 연기가 됐는데요. 오히려 부모님들이 더 불안해하면 안 되니까 학생 앞에서 그런 걸 보일 필요도 없고 또 수능시험 치기 전까지 학생들이 제일 잘 알죠, 어떻게 해야 할지. 그래서 부담 주는 얘기는 전혀 할 필요가 없고 아마 시험 치는 전날되면 한마디씩 하실 겁니다. 그런데 너무 안 해도 문제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까 결과는 좋을 것이다, 그 정도로 격려해 주는 것이 최선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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