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순 "나도 문 대통령 같은 남편 있었으면..."

서해순 "나도 문 대통령 같은 남편 있었으면..."

2017.10.12. 오후 4: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방송: YTN 뉴스Q
■진행: 김대근 앵커, 박상연 앵커
■출연: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노영희 변호사


◇앵커> 배라도 갈라서 보여줘야 하냐며 억울함을 나타낸 서해순 씨, 과연 진실은 뭘까요?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노영희 변호사와 함께 여전히 남아 있는 쟁점을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2시가 좀 되기 전에 서해순 씨가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조사에 앞서서 작심한 것처럼 20분 동안 줄줄이 말을 이어갔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서해순 / 故 김광석 씨 부인 : 영화가 너무 말도 안 되게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하고, 저를 20년간 스토킹 한 것처럼 사생활 뒷조사하고…. 영화도 팩트가 하나도 맞는 게 없어요. 이상호 그 분의 정신상태가 정상이신지 의심스럽고요. 저도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겠어요. 진짜 언론인이라면 이상호 씨 같은 분이 저 같이 남편도 없고 딸도 없는 여자한테 인터뷰했던 내용 짜깁기해서 영화로 만들었고, 저한테 초상권 허락도 없이 영화가 안되는 걸 돈을 받고서 영화관에서 상영을 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제가 지금 여기서 할복자살을 할 수도 있어요.]

◇앵커> 이상호 기자의 심리상태가 어떤지 정신 상태가 어떤지 의심스럽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요. 교수님, 저는 좀 귀에 들어왔던 게 남편도 없고, 아이도 없는 여자를 공격했다. 이런 얘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건 일단 동정심을 상당히 강하게 유발하기 위한 그런 어떤 전략이 아닌가 보여지는데요. 지금 이 프레임을 자신은 약자다. 그래서 여성이고 약자인 자신을 여러 남성들이 괴롭히고 있는 거다. 이런 프레임으로 자기의 입장을 호소를 함으로써 자기를 좀 불쌍하게 그리고 동정심을 가지고 봐주는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서 여론의 반전이 있었으면 하는 그런 기대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 말씀은 본질적인 얘기보다는 동정심을 자극하려는 그런 의도가 아닌 것 아니냐 이런 얘기로도 들리는데. 오늘 또 얘기가 나왔던 게 앰네스티 같은 단체에 제소하고 싶다,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인터뷰> 이분이 인터뷰를 여러 번 하시면서 약간 진화된 형태의 인터뷰를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일단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식의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가 된다면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 될 것은 그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반론을 제기를 하고 그렇지 않은 나머지 것들에 대해서는 부수적으로 조금씩 변명하는 정도에 그치는 게 맞는데 지금 상당히 봤을 때 피해의식이 상당히 많고 아마 이상호 씨가 본인을 상당히 오랫동안 괴롭혀왔다는 것이 스스로가 용납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히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강조를 하다 보니까 이 부분이 계속해서 얘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앰네스티 제소 이건 사실 제가 봤을 때 현실성이 없는 것이고. 이미 이분은 우리나라 권익위원회인가 인권위원회인가 그쪽에다 이미 세 부분에 대해서 다 진정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그 결과가 나올 테니까 기다리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 본인의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다,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또 하나 짚어볼 부분이 본인은 억울하다, 이걸 굉장히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본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할복 자살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얘기까지 했어요.

◆인터뷰> 상당히 이건 과격한 이야기입니다. 보통 일반적인 여성들. 특히 전업주부라든지 이런 일반적인 여성분들이 내 배를 갈라서 보여드릴까요. 또는 할복 자살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표현을 하는 것은 굉장히 예외적인 그런 경우인데 본인은 이렇게 강하게 말을 할 정도로 내가 참 억울하고 분하고 답답합니다. 제 심정을 좀 알아주세요, 이런 심리 상태에서 말을 한 것 같습니다마는 상당히 자극적인 그런 표현을 한 겁니다. 이건 결국 어떤 논리에 호소하기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그런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저는 약간 여기서 특이했던 게 저도 문재인 대통령 같은 남편과 살고 싶다. 이런 말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분은 기본적으로 남편 혹은 부인 이런 식의 프레임을 상당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 것으로 보여지고 특히 본인이 남편이 죽은 지 20년 동안 남편이라고 하는 법적 제도적 보호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힘들게 살았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런 얘기를 계속해서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아무래도 현재 문재인 대통령 얘기를 왜 여기다 갖다 붙였는지 사실 저도 약간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아마 그 얘기의 하고 싶었던 본질은 이렇게 믿을 만하고 자상한 사람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그러한 의미에서 아마 본인의 동거남 혹은 내연남이라고 주장되는 그 남성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미리 포석을 까는 듯한 발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저는 이 부분에서 어떤 분노의 감정이 나오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좀 해 봤는데. 결혼하지 마라. 무슨 일이 생기면 여자 잘못으로 이렇게 되어버린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거든요.

◆인터뷰> 지금 이야기하는 게 자꾸 남성 대 여성을 편가르면서 대결 구도를 보여주는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시거든요. 그래서 여성인 우리 약자들, 소수자들, 우리가 피해를 보고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게 지금 현재의 한국 사회의 현재의 모습이고 제도 아니냐. 그래서 이런 억울한 일 당하지 말려면 아예 결혼을 하지 마십시오, 이런 식으로 논리를 비약시킨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여성으로서 약자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되는데 동시에 시댁에 대한, 그러니까 김광석 씨 가족에 대한 어떤 분노의 감정, 불만. 이런 것들이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며느리 혹은 처 이런 관점에서 보게 되면 우리나라 고전적에서 지금까지 내려오는 그런 상황 자체가 부인이나 며느리에 대한 시댁 식구들의 여러 가지 핍박, 학대 이런 게 기본으로 느껴지잖아요. 그걸 자꾸 이야기하면서 본인이 시댁 식구들한테 여러 가지로 많이 당했다라고 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아마 이런 얘기가 나온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김광석 씨와 이혼하겠다, 이런 얘기도 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인터뷰> 우리나라가 민법상 보면 혼인관계의 해소라고 하는 것이 남편이나 배우자가 실종했거나 아니면 사망했을 경우 그리고 이혼으로 세 가지 정도로 혼인관계가 해소가 돼요, 자연스럽게. 그런데 실질적으로 불가능하죠. 왜냐하면 이미 이혼을 하려면 대상이 있어야 하는 건데 이미 대상은 사망해서 없는 상태이고 혼인관계는 해소가 됐죠. 다만 민법상 775조에 의하면 일방이 사망했다고 하더라도 살아 있는 나머지 사람은 자기가 재혼하지 않는 이상 인적 관계는 그대로 유지가 되는 걸로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죽은 남편하고 이혼하겠다, 이건 제가 봤을 때 현실성이 없는 얘기고 또 여러 번 방송 인터뷰도 하고 문제가 불거져서 지금 형사 고발당해서 지금 조사받으러 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변호사의 조력을 분명히 받았을 거예요, 도움을 받았고. 그런 상황에서도 이혼하고 싶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제가 봤을 때는 썩 의미 있는 얘기는 아닌데 다만 그 정도로 본인은 더 이상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 이런 얘기를 강력히 하는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