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죽였나?"...미궁 속 범행 동기

"도대체 왜 죽였나?"...미궁 속 범행 동기

2017.10.11.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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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대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일까요?

경찰 조사에서 조금씩 밝혀지겠지만, 범죄 전문가들의 분석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성적인 의도를 의심해볼 수 있는 정황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배상훈 / 서울디지털대 교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이 딸이 14살이거든요. 이분이 서른다섯이에요. 그리고 어머니를 하면 청소년기에 출산을 한 게 되거든요. 그러면 그 과정이 어땠을까라는 걸 저희들이 역산해 보거든요. 그 상태가 그렇게 정상적이지는 않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런데 계속 그것 때문에 일부에서는 소아성기호증이랑 관련돼 있지 않았을까라는 것을 의심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부분 때문이거든요. 특정한 나이대의 청소년에 대한 성적 접근 부분이 혹시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부분을 의심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딸의 친구를 성적 대상으로 삼으려다가 잘 안 되니까 살해까지 갔다, 이건가요?) 딸한테는 나가 있으라고 했다는 말입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접근이 있었는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고…

아직 이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정확한 동기는 부검 결과와 경찰의 추가 조사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범행 동기 외에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더 있습니다. 특히 딸이 친구를 집으로 부르고 직접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주는 등 아버지의 범행을 도운 점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범죄 심리학자는 '심리적인 종속 관계'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이 아이 같은 경우에는 이 아버지가 그와 같은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본인의 질병의 치료는 물론이고 생계유지가 어렵다는 처지에 놓여 있는 거죠. (그런 사실을 딸도 알고 있다는 얘기예요.) 그렇죠. (중3 정도 됐기 때문에.) 봐왔기 때문에. 그러면 상당 부분 종속적인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는데 만일 그런 특이한 관계의 부녀지간이라면 아버지가 시키는 일이 심지어는 의도가 의심되더라도 별다른 저항 없이 순응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이게 지금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있는 아이의 행위라고 보기는 좀 어려운 측면이 있거든요.]

그래도 딸의 행동은 너무나 상식 밖이었습니다. YTN이 단독 입수한 내용을 보면 친구가 숨진 뒤에 그 사실을 알고도 태연하게 다른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고 쇼핑까지 즐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범행 당일,

아버지 이영학과 친구를 두고 외출했던 이 양이 오후 8시 16분, 집으로 들어갑니다.

이 양은 집안에 숨져있던 친구를 발견하고, 이영학에게 살인 사실까지 들었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양은 30분도 되지 않아 다른 친구에게 태연하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오후 8시 41분, 오래된 친구에게 내일 시간이 되면 놀이공원에 가자고 카카오톡을 했고, 다음 날 오전 10시에도 심심하니까 같이 놀자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 양은 지난 1일 친구들과 만나 서점을 가고 운동화를 사며 또래다운 평범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낮 1시쯤, 아버지 이영학의 전화를 받더니 죽고 싶다고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먼저 귀가했습니다.

이 양이 시신 유기 계획을 들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친구들과 헤어진 이 양은 아버지 이영학과 함께 시신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을 싣고 강원도 영월 야산으로 떠났습니다.

숨진 여중생에게 수면제 음료수를 건넨 이 양이 사실상 살인과 시신 유기를 포함해 범행 전 과정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닌지 의심스러운 대목입니다.

경찰은 이 양에 대해 일단 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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