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작은 용기'...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

세상을 바꾼 '작은 용기'...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

2017.10.07. 오전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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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범한 시민들은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부당한 상황을 경험해도 더 큰 피해로 돌아올까 봐 꾹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전화 한 통의 작은 용기가 부당한 현실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하게 하는 힘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YTN을 통해 세상을 바꾼 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 양일혁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기자]
경비원 김 모 씨가 끼니를 해결하는 곳은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는 화장실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기도 쉽지 않은데 최근에는 공무원이 해야 할 태극기 게양까지 떠맡아야 했습니다.

참다못해 관리사무소에 항의했지만 돌아온 답은 모욕뿐이었습니다.

[김 모 씨 / 경비원 : 나이 먹어서 노망했다고 모욕하고…. 업무 지시인데 거역하느냐고. 거기서 인격적인 모멸감을 느꼈죠.]

이런 현실이 YTN 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국가인권위원장까지 나서 경비원이 인간다운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여성을 마구 폭행한 것도 모자라 트럭을 몰고 돌진까지 했던 남성.

데이트 폭력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었던 계기는 YTN으로 걸려 온 목격자의 전화였습니다.

결국, 정부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련 법을 제정하기로 하는 등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시커먼 물이 하수관을 통해 그대로 바다에 쏟아집니다.

[최 모 씨 / 목격자 : 제 마음이 탈 정도로 엄청난 양이 쏟아졌으니까. 4시간, 5시간 나왔다고 생각해보세요. 이 일대가 까맣게 됐으니까. 냄새도 나고.]

당시 현장을 놓치지 않은 제보 영상을 계기로 담당 구청의 안이했던 당시 대처까지 드러났고,

보도를 통해 상황의 심각성이 알려지자 해경과 환경부가 진상조사를 벌였습니다

경찰교육원 직원들이 퇴근 뒤 초과 근무 수당을 허위로 신청하는 모습이 YTN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길 수 있었던 것도 익명의 제보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현장을 외면하지 않는 용기 있는 제보자들 덕분에 세상은 오늘도 한걸음 전진하고 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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