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인 내 임기는 평생" 김제동이 국정원 직원에게 날린 일침

"유권자인 내 임기는 평생" 김제동이 국정원 직원에게 날린 일침

2017.09.25.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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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인 내 임기는 평생" 김제동이 국정원 직원에게 날린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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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이 이른바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은밀하게 꼼꼼하게-각하의 비밀부대' 편에서는 이명박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에 오른 방송인들이 출연해 심경을 전했다.

특히 블랙리스트에 올라 국정원 직원을 직접 만나기까지 했던 김제동은 당시 국정원 직원과 나눴던 대화를 회상했다.

김제동은 MB 정권 당시 자신을 찾아온 국정원 직원이 "이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좀 안 가는 게 어떻겠냐?"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유권자인 내 임기는 평생" 김제동이 국정원 직원에게 날린 일침

그러면서 이 국정원 직원은 김제동에게 "걱정이 돼서 그런다. VIP께서도 걱정이 많으시다"라고 당부했다. 김제동이 "VIP가 누구냐"고 묻자 이 국정원 직원은 "알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김제동은 국정원 직원에게 "가서 똑똑히 전해주라"며 "당신 임기, VIP 임기는 4년 남았지만 내 유권자로서의 임기는 평생 남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누가 더 오래 가는지 보자. 누가 더 걱정해야 하는지 보자"라고 덧붙였다.

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김제동은 "겁이 안 나는 건 아니다. 그렇게 찾아온다는 것만으로도"라며 "그런데 겁 내면 창피하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이런 인간들한테 무릎 꿇지는 말자"며 "당시 가장 화가 났던 것은 이 사람들이 나같이 보는 눈이 많은 사람한테도 이렇게 하는데, 다른 사람들한테는 진짜 노골적으로 할 수도 있겠구나 했던 점"이라는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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