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만 내렸어요!" 엄마의 절규에도...240번 버스의 만행

"아이만 내렸어요!" 엄마의 절규에도...240번 버스의 만행

2017.09.12.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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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집 밖에서 아이를 잃어버릴 뻔한 아찔한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혹시 버스에서 아이가 먼저 내렸는데 문이 닫히고 출발해버린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시죠?

이런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서울시버스운송조합의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민원에 따르면,

어제 오후에 건대역에 정차한 240번 버스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먼저 내렸고,

엄마가 뒤이어 내리려는 순간문이 닫히고 버스가 출발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엄마는 버스를 세워달라고 소리 질렀겠죠.

주변 승객들도 아이만 내린 사실을 버스기사에게 알리며 세워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사는 버스를 바로 세우지 않고 다음 정류장에서야 멈췄고 아이 엄마를 향해 거친 말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엄마도 없이 혼자 정류장에 남겨졌을 아이,

만약 그 일로 영영 잃어버렸다면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아직 어리기에, 사리분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나이이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생지옥에 빠진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다행히 아이는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원을 접수한 서울시가 급히 조사에 들어갔는데요.

당시 버스의 CCTV를 보니 버스기사는 사태가 벌어진 지 10초 뒤에 알게 됐고 이때는 이미 2차로에 진입한 상태여서 바로 세우기보단 다음 정류장에엄마를 내려주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버스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아버지가 승객을 무시한 적 없다며억울함을 토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버스기사 역시 문을 닫고 출발하는 순간에는아이만 내린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만 정류장에 남겨졌고 엄마는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리게 된 경위가 무엇인지 서울시의 조속한 진상규명과 동시에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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