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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갑이 때리면 맞아야죠"...폭행 견뎌야 하는 중소기업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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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8-25 12:16
앵커

연 매출 수천억 원 규모의 중견기업 간부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소기업 관계자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때린 간부는벌금형을 선고받고도 여전히 해당 업무를 맡고 있지만맞은 중소기업 직원은업무에서 제외되는 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최기성 기자!

폭행 당시 상황을 전해 주시죠. 어땠습니까?

기자

지난 3월 17일 밤 9시쯤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발주처인 공기업 직원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일하고 있는 대우정보시스템과 중소기업이 함께 회식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우정보시스템 류 모 상무가 중소기업 IT 기술자 김 모 씨에게 폭언하면서 시비를 걸기 시작한 겁니다.

당시 상황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모씨 / 폭행 피해자 : 야. 이 XX야. 잘해. 너 그따위로 하면 죽여버리겠어. 뭐 이 XX야. 너 죽여버려. 일도 제대로 못 하는 게.]

폭언 이후 김 씨는 자리를 피하려고 회식 장소를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류 씨가 계속 쫓아오면서 시비를 건 겁니다.

50m 정도 쫓아오던 류 씨는 주먹으로 김 씨의 얼굴을 때리고 무릎으로 얼굴을 치는 등 폭행했습니다.

김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도 수차례 때린 혐의로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앵커

의식을 잃었는데도 때렸다, 참 심각한 것 같은데요. 피해자가 많이 다친 걸 저희가 그림으로도 확인해 봤습니다.

그렇다면 폭행을 가한 류 씨는 처벌을 받았습니까?

기자

피해자인 김 씨는 폭행 직후 구급차에 실려서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습니다.

코뼈가 부러져서 수술을 받았고 석 달 정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병원비도 100만 원 정도 나왔는데 30만 원은 김 씨가 부담하고 70만 원은 김 씨가 속한 중소기업에서 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인 류 씨는 병원비를 한푼도 보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류 씨는 결국 상해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더 황당한 것은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업무에서 배제가 됐는데 그 가해자는 아직도 그대로 일을 하고 있다던데요.

두 사람이 어떤 관계입니까?

기자

류 씨가 상무로 있는 대우정보시스템과 김 씨가 있는 중소기업은 한 공기업이 발주한 77억 원 규모 사업의 컨소시엄을 꾸려서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연매출 3500억 원 정도의 중견기업이고 김 씨가 속한 중소기업은 연매출 70억 원으로 두 회사는 규모 차이가 크게 나는 기업입니다.

김 씨는 류 씨가 프로젝트 현장을 총괄하는 사실상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저항하기 어려웠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씨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김모씨 / 폭행 피해자 : 갑이 폭력을 행사할 때 업무상 불이익 때문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실제로 해당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발주처에서도 류 씨가 현장 총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발주처 관계자의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발주처 관계자 : 말 그대로 프로젝트가 거기(내부 자료) 쓰여 있는 대로 진행 잘되도록, 프로젝트가 잘 돼야 하니까 거기에 맞춰서 끌고 가는 뭐 총괄 진행이라고 (보면 됩니다).]

취재진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사무실을 찾아갔을 때도 류 씨 이름 밑에 사업 책임자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폭행 사건 이후 피해자인 김 씨는 업무에서 배제됐지만 가해자인 류 씨는 아직도 해당 업무를 맡아서 총괄 진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 기자, 사실 폭행 사고가 일어나면 왜 때렸느냐 이것도 사실 궁금한데요. 류 씨가 이 부분에 대해서 뭐라고 해명을 하던가요?

기자

취재진은 일단 당사자의 류 씨의 얘기를 듣기 위해서 류 씨가 일하고 있는 건물에 찾아갔습니다.

자리를 비웠다는 말에 기다리고 류 씨에게 직접 만나자고 전화했지만 결국 거절당했습니다.

류 씨는 전화를 통해서만 해명했는데 사적인 일을 가지고 기사화할 필요가 있느냐고 항변했습니다.

류 씨의 해명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류모씨 / 대우정보시스템 상무 : 저랑 개인 대 개인으로 만나서 얘기하다가 그런 상황이 벌어진 거죠. 아무 이유 없이 그럴 리는 없잖아요. 원인 제공이라는 게 분명히 있을 거라고요.]

앵커

최 기자, 지금 이 말 외에는 왜 폭행을 했는지 자세하게는 얘기를 안 하던가요?

기자

취재진에게 사적인 일이라고 하던 류 씨는 취재가 시작되자 사건 발생 5달 만에 피해자에게 연락해 합의를 시도했습니다.

류 씨가 소속한 대우정보시스템 측에서는 취재진의 방문으로 폭행사건을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류 씨는 소통을 위해 단순 창구 역할을 하는 것뿐이라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류 씨가 벌금형을 받은 만큼 대우정보시스템은 내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최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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