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하는 '화학제품 포비아'... "믿고 써도 될까요?"

확산하는 '화학제품 포비아'... "믿고 써도 될까요?"

2017.08.24. 오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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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파문.

여성들도 속 터지고, 국회도 답답합니다.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은 국회에서도 다뤄졌는데요,

류영진 식약처장은 지난 2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생리대 문제에 대해 빨리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독성물질이 무엇이냐에 대한 질문에는 정확히 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문제의 독성물질, 뉴스통에서 짚어드립니다.

생리대에는 속옷에 고정할 수 있도록 접착제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TVOC, 즉 총휘발성유기화학물이 검출된 겁니다.

지난 3월, 시민단체가 강원대 교수팀과 함께 생리대를 조사했습니다.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는데, 이 중에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있습니다.

특히 릴리안 생리대에서 벤젠과 톨루엔, 자일렌, 스타이렌 등 TVOC 농도가 가장 높게 검출됐습니다.

이 가운데 톨루엔과 스타이렌의 경우, 생리 주기 이상 등 여성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식 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제조사들은 유해물질 사용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안감에 꼬리를 무는 또 하나의 불안.

이것이 비단 릴리안만의 문제일까겠죠.

다른 제품을 쓰면서도 부작용을 겪었다고 토로하며,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누리꾼이 많았습니다.

또 다른 걱정은 생리대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불안감입니다.

누리꾼들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정부를 향해 생리대뿐 아니라 아기용 기저귀, 성인용 기저귀, 라이너 등 피부에 직접 닿는 비슷한 물품을 모두 검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항의가 폭주하면서 제조업체 '깨끗한 나라'는 28일부터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에 대해 조건 없이 환불해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처의 늑장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화학제품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제2의 가습기 사태가 되는 건 아닌지 소비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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