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도 못하고 끙끙 앓는 가정폭력...경찰, 전담센터 운영

신고도 못하고 끙끙 앓는 가정폭력...경찰, 전담센터 운영

2017.08.20. 오전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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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에서 발생하는 폭력 사건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건 쉽지 않은 데요.

이런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가정폭력 신고부터 치료까지 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전담센터가 마련됐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40대 여성이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돈 문제로 부부 싸움을 벌이다 일어난 참극이었습니다.

[인근 주민 : (남편) 보니까 손이 뻘겋고 수갑도 채웠더라고요.]

경기도 김포에서는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를 11살 아들이 흉기로 숨지게 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인근 주민 : 자주 때렸대요. 부인을 어머니회도 못 나가게 한다는데…. 단지 내 모임도 못 나가게 하고.]

이 같은 가정폭력 사건은 해가 갈수록 급증해 지난해 4만 5천여 건으로 4년 만에 5배 넘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집 안에서 은밀히 일어나는 데다, 외부에 알린다고 해도 가족 간의 사소한 다툼으로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제대로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다 경찰과 병원, 지자체로 따로 나뉜 복잡한 처리 과정 역시 선뜻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김선주 / 해바라기센터 상담팀장 :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되면 환경이 부담되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경찰이 이른바 가정폭력 전담 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여자 경찰들로 구성된 전문 수사팀과 심리지원팀을 배치하고, 병원과 연계해 치료와 진료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강혜종 / 대응팀 수사팀장 : 한곳에서 수사도 하고 수사상담, 피해진술도 할 수 있고 의료 지원서비스, 지속적인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

경찰은 국립중앙의료원 안에 설치한 전담 센터를 쉬는 날 없이 24시간 운영할 계획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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