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보지 말아주세요" '몰카' 피해 여성의 눈물

"제발 보지 말아주세요" '몰카' 피해 여성의 눈물

2017.08.01.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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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보지 말아주세요" '몰카' 피해 여성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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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몸이 몰래 촬영돼 인터넷상에 떠도는 것을 알게 된 여성들은 말 못 할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EBS1 '까칠남녀' 패널들은 '내 몸이 떠돌고 있다'라는 주제로 몰래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실제 몰카 피해 여성들이 출연해 몰카로 인해 고통받았던 기억을 솔직히 털어놨다.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혹은 가장 가까운 남자친구에게 '몰카' 피해를 당했다.

"제발 보지 말아주세요" '몰카' 피해 여성의 눈물

A 씨는 대학교 때 만났던 남자친구의 휴대폰 사진을 보다가 자신의 엉덩이와 다리 등 신체 부위가 찍힌 사진과 동영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진을 보는데 (내 몸이) 정육점에 부위별로 걸린 고기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항상 그 순간이 생각난다. 내가 고기처럼 느껴졌던 그 충격적인 순간이 자다가도 생각나고 밥 먹다가도 생각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A 씨는 "그 남자친구는 몰카 찍는 것 외에는 정말 잘 해주고 주위에서 다 칭찬해주던 사람이었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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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피해 여성 B 씨는 "전 남자친구에게 '소라넷에 네 영상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B 씨는 "얼굴이 정면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머리 스타일, 살집, 몸의 형태를 보면 내 몸인지 알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밖에 나가면 모두가 자신을 쳐다보고 욕하는 것 같았다는 B 씨는 영상이 올라왔을 법한 사이트를 계속해서 찾아다니며 불안해했다.

특히 그는 "학교 친구들도 그렇고, 제일 중요한 건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이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라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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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피해 여성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실제 몰카 피해로 고소한 경험이 있는 C 씨는 "가해 학생이 너무 어려서 그 사람이 사회에 나가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고, 가해자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변호사의 답변을 받았을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B 씨는 "P2P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들을 보지 말아달라. 그것을 보는 것도 누군가의 인생을 망치는 행위"라며 "제발 찾아서 보지 말아달라"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제발 보지 말아주세요" '몰카' 피해 여성의 눈물


"제발 보지 말아주세요" '몰카' 피해 여성의 눈물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EBS1 '까칠남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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