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과도 못 받고..." 김군자 할머니 별세

"일본 사과도 못 받고..." 김군자 할머니 별세

2017.07.24. 오전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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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군자 할머니가 향년 91세로 별세했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37명으로 줄었습니다.

박기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과 일주일 전까지도 제법 건강한 모습으로 YTN 취재진과 만났던 김군자 할머니.

[故 김군자 할머니 (지난 19일) : (할머니 건강은 좀 어떠세요?) 나야….]

무더운 여름을 넘기지 못하고, 91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942년, 17살 어린 나이에 중국 지린성의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갔습니다.

3년의 위안부 생활 중 7차례나 자살을 시도했을 정도로 고초를 겪은 김 할머니는 탈출 시도 때 맞은 후유증으로 평생 왼쪽 귀를 쓰지 못했습니다.

[故 김군자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 귀가, 고막이 터져서 말도 못 듣고, 우리는 이 몸속에 얼마나 칼자국이 있는지 아세요?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았으니까 여기 있는데….]

김 할머니는 피해자인 자신들이 일본에 공식적인 사과를 못 받았는데 어떻게 정부가 함부로 합의를 하느냐며 한일 재협상을 촉구해왔습니다.

친구인 이용수 할머니가 기억하는 김 할머니의 마지막도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묻는 나지막한 목소리였습니다.

[이용수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 좀 기운이 없어 보여요. 그래서 기운내라고 하니까 "해결 되겠나"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응, 해결되지. 될 기미가 있으니까 열심히 먹는 것 챙겨 먹고…."]

빈소에는 정치, 문화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장관 : (합의에 대해) 우리 국민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중에 또 한 분이 이렇게 흡족한 답을 못 얻으신 가운데 가셨구나, 하는 생각에 많이 안타깝습니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37명으로 줄었습니다.

YTN 박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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