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잡아왔어요?" 인천 초등생 살인 재판서 역할극 주장 흔든 檢

"그거 잡아왔어요?" 인천 초등생 살인 재판서 역할극 주장 흔든 檢

2017.07.18. 오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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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의 공범 박 모 양의 세 번째 재판이 어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살인에 직접 가담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박 양 측 변호인.

어제는 박 양과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함께 한 20살 이 모 씨를 증인으로 내세웠는데요.

재판에 나온 이 씨는 박 양이 이번 사건을 100% 역할극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박 양을 옹호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검찰이 이 씨에게 예리한 질문을 던집니다.

검사가 "증인, 그거 잡아왔어요?"라고 묻자 이 씨는 어리둥절해 하며 "네? 뭘요?"라고 반문합니다.

그러자 검사는 "검사가 말하는 게 뭔지 모르기 때문에 증인이 대답하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습니다.

증인도 이에 수긍했는데요.

이어서 검찰은 "어느 날 다짜고짜 '잡아왔어'라고 카톡이 왔다면 뭐라고 답하겠냐" 물었고 증인 이 씨는 "그게 뭐야"라고 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만약 검사와 증인이 사전에 뭘 잡아올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했다면 증인의 답변도 달라졌겠죠.

이러한 검찰의 신문은 주범 김 모 양과 공범 박 모 양이 범행을 전후해 주고받은 카카오톡 문자의 맥락을 활용한 압박이었습니다.

검찰은 박 양이 김 양으로부터 구체적 내용도 없이 '잡아왔다'라는 문자를 받고도 사전에 살인을 논의했기 때문에 "뭘 잡아왔냐"라고 되묻지 않고 살아있냐, 손가락이 예쁘냐고 물어봤다고 꼬집은 겁니다.

당초 살인방조와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했던 검찰.

주범 김 양이 "박 양의 지시로 피해자를 살해하게 됐다"고 진술한 내용까지 반영해 박 양에게 살인 교사 혐의를 적용, 공소장을 변경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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