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정유라 입에 촉각...이르면 오늘 영장

[취재N팩트] 정유라 입에 촉각...이르면 오늘 영장

2017.06.01.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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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바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입에 검찰은 물론 관련된 피의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오늘 밤 정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최재민 선임기자 연결해 덴마크 체포 150일 만에 국내로 압송된 정 씨의 검찰 수사와 관련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정유라 씨가 어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바로 검찰에서 조사가 이뤄졌죠?

[기자]
국내 송환 첫날 9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정 씨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에서 어제 오후 5시부터 자정 무렵까지 관련된 피의자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는 자정쯤 마무리됐습니다.

정 씨가 심야 조사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 씨는 조사 과정 내내 모른다거나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자주 하면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씨와 변호인이 작성된 피의자 신문조사를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려 오늘 새벽 1시 40분쯤에야 중앙지검 청사를 나와 구금 장소인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했습니다.

[앵커]
서울남부구치소는 최순실 씨가 수감 돼 있는 곳이 아닙니까?

구치소에서 마주칠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엄마와 딸이 같은 구치소에 수감되는 기구한 운명을 맞았습니다.

애초 법원은 지난 2월 정 씨의 체포 영장을 발부하면서 최 씨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점을 고려해서 정 씨는 남부구치소에 수용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당시 법원은 정 씨의 체포영장 유효기간을 2023년 8월까지로 하고 체포 시 구금 장소는 남부구치소로 적시했습니다.

그런데 3월 말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자 최 씨가 남부구치소로 옮겨가면서 최 씨 모녀가 같은 구치소에 있게 된 겁니다.

구치소에서 마주칠 가능성은 없습니다.

두 사람이 말을 맞출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히 두 사람이 접촉하지 못하도록 구치소 측이 특별 관리를 하기 때문입니다.

정 씨는 어제 독방에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정 씨가 어제 새벽에 구치소에 구금됐는데 오늘도 오전부터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전 9시쯤 검찰청사에 도착해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앞서 정 씨는 오늘 새벽 남부구치소에 도착한 뒤 간단한 신체검사를 비롯한 입감 절차를 밟고 새벽 4시쯤 수용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오늘 검찰에 소환되면 주로 어떤 것을 조사받게 되나요?

[기자]
정 씨가 받은 혐의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어머니 최 씨와 공모해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하고 학점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입니다.

죄명으로는 업무방해 혐의가 되고요.

이대 입시 비리는 이미 사실 관계가 어느 정도 확인된 사안입니다.

두 번째가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외환을 밀반출해 독일에서 주택을 구매했는지도 조사대상입니다.

혐의 가운데 가장 무거운 게 뇌물 혐의인데 승마 훈련 지원 명목으로 삼성 측에서 203억 원을 받았는지 여부입니다.

오늘도 조사는 특수1부만 조사합니다.

삼성 뇌물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조사에서는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사실관계를 제외하고 공모 관계를 비롯한 대부분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른다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일정 부분은 어머니가 시켜서 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인천공항에 입국해서도 사실 아는 게 별로 없다거나 저도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 잘 연결되지 않는 게 없을 때도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영장 청구 가능성과 영장이 청구된다면 언제쯤?

[기자]
정 씨는 대한항공기 안에서 우리 시간 기준으로 어제 오전 4시 8분에 체포됐습니다.

따라서 체포 만료 시한은 내일 오전 4시 8분까지입니다.

그사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정 씨는 풀려나게 됩니다.

영장청구 시기는 이르면 오늘 밤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는 정 씨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게 됩니다.

[앵커]
정 씨는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관계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인물로 추정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정 씨가 어떤 진술을 하는지에 따라 국정농단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물론 관련 피의자들도 정 씨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 씨가 럭비공이라는 별명처럼 거침없이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다만 어제 취재진에게 자신은 아는 사실이 별로 없다며 자기 혐의와 관련된 부분은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이 정 씨에게서 어떤 구체적인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하느냐가 국정농단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 씨가 입국한 어제 공교롭게도 어머니 최순실 씨는 이대 입학 비리와 관련한 재판에서 사실상 법정 최고형인 7년이 구형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업무방해죄와 관련한 법정 최고형은 징역 5년입니다.

그런데 최 씨는 입학 비리와 학점 특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업무방해 혐의를 받아 검찰이 7년을 구형했습니다.

여러 가지 혐의의 경우 한 가지 혐의의 최고형의 절반까지 더할 수 있는데 업무방해죄와 관련해 최 씨가 법원에서 받을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은 7년 반입니다.

최 씨는 사실상 업무방해죄와 관련한 법정 최고형을 구형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또 최 씨가 어제 결심공판에서 정 씨를 용서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자신은 상관없지만, 딸과 어린 손자 만은 비난을 거둬달라고 눈물로 재판부와 국민에게 읍소했습니다.

최 씨는 국민께서 유라를 용서해 주기 바란다며 앞으로 남은 생을 유라가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관용을 베풀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최 씨는 정유라 씨가 사춘기에 언론이 비난이 심해져 반대급부로 SNS에 심하게 말을 한 거지 그렇게 나쁜 아이는 아니다며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 씨의 입국으로 국정농단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최순실 씨의 심경 변화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최재민 선임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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