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바나나를 먹는 여자'...여성 비하 표현 논란 확대

탁현민, '바나나를 먹는 여자'...여성 비하 표현 논란 확대

2017.05.26. 오후 2: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탁현민, '바나나를 먹는 여자'...여성 비하 표현 논란 확대
AD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소속 행사기획업무 담당 행정관으로 알려진 탁현민 씨가 과거 저서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탁현민 행정관은 지난 2007년 저술한 책 '남자 마음 설명서'에서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며 "열정적이고 화끈한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다면, 사고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그냥 하는 수밖에"라는 내용을 실었다.

그러나 위와 같은 표현은 임신에 대한 여성의 공포보다 남성의 '욕망'과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비정상적 사고방식이다. 저서를 접한 여성들은 "매우 불쾌하다"며 "임신 공포가 없는 전형적인 이기적 남성의 발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탁 행정관은 그 외에도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습관적으로 사용해왔다. 그는 여성을 대상화하며 '몸을 기억하게 만드는 여자', '바나나를 먹는 여자', '허리를 숙였을 때 젖무덤이 보이는 여자', '스킨십에 인색하지 않은 여자' 등 야한 소설 같은 표현으로 남성이 바라는 여성상을 표현했다. 그뿐만 아니라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건 테러를 당하는 기분"이라는 개인적인 견해까지 피력했다.

논란이 커지자 탁현민 씨는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자 마음 설명서'란 글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나 행정관직에서 물러날지 여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네팔 트래킹에 동행했고,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문화 행사에 깊이 관여하는 등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어 탁 행정관의 부적절한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탁 행정관의 과거 저서 내용을 본 네티즌들은 "본인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도 못 했으니 책까지 낼 수 있었던 게 아니겠느냐", "양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통령의 철학에 과연 적합한 인사인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