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재판 직접 보자"...방청객 '북적'

"역사적 재판 직접 보자"...방청객 '북적'

2017.05.23.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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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것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21년 만입니다.

역사적인 순간인 만큼, 법정은 오늘 방청객과 취재진으로 가득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복도 끝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지난 18일 추첨으로 방청권을 확보한 시민들이 비표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겁니다.

사전 신청에 5백여 명이 몰려 경쟁률은 7.7대 1을 기록했습니다.

대법정 150석은 취재진은 물론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일찌감치 가득 찼습니다.

[장예나 / 경기 성남시 야탑동 : 역사로 남는 중요한 날이니까 공부도 하고 경험도 될 겸, 정치에 좀 더 관심 가지려고 왔습니다.]

초췌한 모습으로 피고인석에 앉은 전직 대통령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시민도 있었고,

[장대은 / 경기 성남시 야탑동 : 박 전 대통령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든 혐의를 끝까지 부인하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는 방청객도 있었습니다.

[이남옥 / 충남 보령시 : 민주주의 국가 대통령으로서 마땅히 알아야 할 걸 몰랐다는 것도 큰 죄죠. 그런 면이 답답하죠.]

이번 재판에는 김규현 전 외교안보 수석 등이 박 전 대통령의 관계자 자격으로 참관했지만, 동생 박근령 씨는 방청권이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법정 안팎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위 10여 명과 사복 경찰 등이 배치됐으며 재판은 별다른 소란 없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마무리됐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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