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없어서 못판다는 '문템' 아이돌 추종하는 강력한 팬덤 형성...왜?

[신율의출발새아침] 없어서 못판다는 '문템' 아이돌 추종하는 강력한 팬덤 형성...왜?

2017.05.19. 오전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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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없어서 못판다는 '문템' 아이돌 추종하는 강력한 팬덤 형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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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5월 19일 (금요일) 
□ 출연자 : 김성수 문화평론가

- '문템', 대통령이 즐겨 마시는 커피부터 안경, 등산복까지 다양해
- 문재인 아이템, 새로운 문화 흐름 만드는 '정치 굿즈'
- 문재인 대통령, 아이돌 탄생과 아주 흡사해
- 문템, 2030세대 여성들 반응이 특히 폭발적
- 외국의 경우, 선거 캠페인 기간 정치 굿즈로 후원하는 사례 많아
- 문템, 완전한 팬덤 현상... 외국에선 이렇게까지 하는 경우 없어
- 문재인 팬덤, 조직적이고 강렬... 유례 없는 흐름
- 정치적으론 '문재인 신드롬' 부정적 측면도 있어
- 문템 현상, 정책이나 이념 통한 지지가 아닌 취향 소비로 나타나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요즘 굉장히 인기 있는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문템’이라는 건데요. 이 ‘문템’이라는 게 뭔지 짐작이 가시나요? 다름 아닌 “문재인 대통령 아이템”의 줄임말입니다. 취임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물건들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문템’이라는 단어까지 나오게 된 건데요. 그래서 오늘은, 이 ‘문재인 아이템’ 열풍이 불고 있는 이유, ‘문재인 신드롬’까지 분석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성수 문화평론가(이하 김성수): 안녕하세요. 김성수입니다.

◇ 신율: 지금 문재인 아이템, 이거 요즘 없어서 못 판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게 있어요?

◆ 김성수: 일단 가장 유명한 게요.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즐겨 마시는 커피입니다. 이 커피는 특별하게 문 대통령이 원하는 비율로 블렌딩이 돼 있다고 그러죠. 이 블렌딩, 대통령 블렌딩이라고 하면서까지 많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하죠. 그리고 문 대통령이 쓰는 안경이 있습니다. 린드버그라고 하는 상표의 안경인데, 이 안경이 주문 폭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문템 중에서 또 대단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등산복입니다. 주황색으로, 최근에 기자들과 함께 등산을 하면서 간담회를 했지 않습니까? 이때 입었던 등산복, 이 등산복은 너무 많이 팔려가지고 회사에서 다시 재출시를 결정했다고 해요. 다 나가서 매진이 돼버리니까요. 재출시를 할 만큼 인기 있는 아이템이 됐다. 이 아이템이 굉장히 많은 사람들한테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었고요. 그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다루고 있는 직접 쓴 책도 역시 문템이 들어가 있고요. 뭐, 새로운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정치 굿즈, 이렇게 얘기하죠. 정치인과 관련돼 있는 상품의 시장을 개척했다고까지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런 현상이 과거에도 있었나요? 처음인가요?

◆ 김성수: 사실은 처음이라고 봐야죠. 왜냐면 이전에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상품이 팔리고, 일부 정치인들은 책을 팔고 하는 현상이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문화적 현상으로 존재하는 그런 흐름은 없었어요. 노무현 대통령 같은 경우는 돌아가신 이후에, 돌아가신 다음에 관련돼 있는 것이 추모의 의미로 많이 팔리는 경우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어떻게 보면 하나의 아이돌이 탄생했고, 그 아이돌과 관련된 상품들이 팔리고 있는 것처럼 아주 흡사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처음이라고 봐야 합니다.

◇ 신율: 지금 아이돌을 말씀하시니까요. 2030세대의 여성들이 특히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그러더라고요.

◆ 김성수: 네, 그렇습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집계한 것을 보면, 20~30대 여성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도서를 산 구매비율이 66%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사이트 말고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제가 확인해 보니까, 거기에서는 전체적으로 여성들의 비율만 나와 있었는데 79%를 넘었더라고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는 20~30대, 여성들에 있어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이템을 구하려고 하는 흐름들이 강렬하다는 것을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 신율: 네, 그런데 김성수 평론가께서 보실 때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에만 있습니까, 외국에도 있습니까?

◆ 김성수: 사실은요. 우리가 정치인과 관련돼 있는 상품들은 외국에서 많이 팔리죠. 그런데 외국과 우리나라가 좀 차이가 있어요. 외국은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에 그 사람에게 이 굿즈를 사면서 자연스럽게 후원도 할 수 있고 일종의 선거 운동의 하나기 때문에 시간과 분위기에 편성해서 이런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에는 완전하게 팬덤 현상이라고 봐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강렬한 팬덤 현상은 외국에는 사실 그렇게까지 존재하지 않는, 굉장히 조직적이고 강렬하고, 어떻게 보면 이 상품들을 삼으로써 내가 문재인의 인생과 가치관을 입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그래서 굉장히 강력한 대리만족 효과를 내고 있는 소비기 때문에 사실은 유례가 없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신율: 그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 김성수: 일단은요.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에 대한 소비 중에서 특히나 대통령 후보에 대한 소비가 어느 때부터인가 아주 강렬한 팬덤에 의해서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아이돌을 추종하는 모습과 정치인을 추종하는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게 형성돼 있단 거죠. 그러다 보니까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그런 형태의 소유보다는 좀 더 정서적이고 나에게 직접적인 만족을 갖다가 소비라는 형태로 바로 얻게 되는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러니까 이게 이제 사실은 정치적인, 정치학적인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려울 거예요. 왜냐면 정책이라든가 혹은 다양한 이념이라든가 이데올로기를 통해서 어떤 지지를 표명하고 소비를 하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취향과 어떻게 보면 그런 형태로 소비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또, 다른 고민들과 연구가 있어야 할 텐데, 자칫 잘못하면 이게 또 혐오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어서요. 내가 사랑하고 있는 나의 팬덤이 아니면 그런 형태는 혐오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움직임이라고 봐야 합니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아이고, 그냥 짧은 시간 내에 요점만 딱딱 정리를 잘해주셨어요. 고맙습니다.

◆ 김성수: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김성수 문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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