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아픈 노인들..."사회 안전망 넓혀야"

외롭고 아픈 노인들..."사회 안전망 넓혀야"

2017.04.30. 오전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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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노인 문제를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로 홀로 노년을 지내고 있는 이른바 홀몸 노인들의 실태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전국적으로 140만 명에 달하는 홀몸 노인들은 정책 사각지대에서 외로움과 질병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82살 김병국 할아버지는 교도소 독방보다 작은 고시원에서 8년째 홀로 지냅니다.

밥솥과 텔레비전, 옷 등으로 꽉 찬 방에선 두 발을 쭉 뻗고 눕기조차 힘겹습니다.

함께 대화 나누며 식사할 사람이 없다 보니 늘 방 안에서 한두 가지 반찬으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김병국 / 서울 녹번동 : 자식들도 먹고살기 힘든데, 무슨 가족에게 손을 벌립니까. 그건 안 되고….]

고독과 함께 찾아오는 질병은 노인들을 더욱 괴롭힙니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75살 배창용 할아버지는 짧은 계단을 오르기도 버거울 정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합니다.

뇌경색 후유증 탓인데,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껴 주로 누워서 시간을 보냅니다.

[배창용 / 서울 녹번동 : (누워서) 빵하고 김밥을 주로 먹고…. 식사하려고 하면 국이라든지 (먹으려면) 앉아서 해야 하는데, 서 있으면 무게 중심이 밑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다리가 아파.]

실제로 홀몸 노인 5명 가운데 4명은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두 가지 이상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춘식 /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 : 아픔에 허덕이는 분이 있으면 (우선) 국가에서 부양해준 다음에…. 서비스 비용 같은 걸 (부양가족에게) 청구하는 그런 제도가 우리나라에도 빨리 도입되면 좋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노인 복지 혜택을 넓혀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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