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에 이식...멸종 위기 물고기 인공증식 성공

미꾸라지에 이식...멸종 위기 물고기 인공증식 성공

2017.04.23.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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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분류되는 어류인 미호종개의 생식 줄기세포를 미꾸라지에 이식해 인공증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멸종 위기 동물도 증식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최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사는 어류인 천연기념물 454호 미호종개입니다.

맑고 얕은 물에서만 서식하다 보니 수질 오염과 하천 개발로 생존을 위협받으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됐습니다.

현재는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이 어류의 보전을 위해 첨단 기술이 동원됐습니다.

미호종개의 생식 줄기세포는 장기 보존을 위해 섭씨 -136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로 보관됩니다.

필요할 때마다 해동해서 종 복원에 나설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미호종개의 정자나 알을 만들 수 있는 생식 줄기세포를 해동해 대리모인 미꾸라지의 몸에 이식하는 작업이 이어집니다.

생식 줄기세포 이식용 어류로 미꾸라지를 선정한 건 생존 능력이 뛰어나고 미호종개보다 산란능력이 10배나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여주홍 / 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분석과장 : 미리 처리된 불임화된 미꾸라지에 이식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 암컷의 미꾸라지에서는 알이 생산이 되고요. 이 미꾸라지 수컷에서는 미호종개의 정자가 생산됩니다.]

이렇게 해서 미꾸라지에서 미호종개 치어 7천5백여 마리가 탄생했습니다.

미꾸라지에서 태어난 미호종개는 자연 상태의 미호종개 유전자와 100%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이 기술을 멸종위기 어류 유전자원보전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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