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세월호 유골, 동물뼈라서 다행? 유실 문제 드러나 더 걱정"

[신율의출발새아침] "세월호 유골, 동물뼈라서 다행? 유실 문제 드러나 더 걱정"

2017.03.29. 오전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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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세월호 유골, 동물뼈라서 다행? 유실 문제 드러나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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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3월 29일(수요일)
□ 출연자 : 박종운 변호사 (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

- 해수부, 뼛조각 발견 후 가족들에게 먼저 알린 점은 이해
- 동물뼈여서 다행? 유실 문제 드러나 걱정
- 세월호, 선체 원형 보존하고 유실물 방지 대책 꾸준히 해야
- 인양 과정에서도 유실 가능했다는 점, 심각하게 고민돼
- 세월호 육상 거치, 신속하게 추진해야
- 세월호 천공 막을 유실 방지 장치 제대로 안 돼
- 세월호, 육상 거치까지 인양 성공 기도할 수밖에
- 세월호 침몰 원인, 일상적인 원인 아냐
- 세월호 침몰 원인, 왼쪽 선미 램프나 C데크 벽면 문제 있을 수 있어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어제 오후에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되는 유골 6개를 발견했다는 해수부의 긴급 브리핑이 있었죠.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발견된 유골이 동물뼈, 그중에서도 돼지 뼈라고 지금 알려지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 뉴스 보셨던 분들,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수습자 가족 분들 모두 충격이 컸을 것 같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그리고 때마침 어제 출범했죠. ‘선체조사위원회’는 지금부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관련해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이셨죠. 박종운 변호사 연결해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박 변호사님, 안녕하십니까?

◆ 박종운 변호사(이하 박종운): 네, 안녕하세요. 박종운 변호사입니다.

◇ 신율: 이게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강박관념은 분명 정부도 있을 겁니다. 빨리 미수습자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증은 있을 수 있는데, 하지만 이건 좀 자세히 알아보고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박종운: 네, 그러니까 이제 아마 여러 가지 고민은 있었을 겁니다. 이게 발견은 됐는데 이걸 알릴 거냐 말 거냐, 그게 뭔지 확인한 다음에 알릴 거냐, 그런 상황에서 이걸 일단 언론에 널리 알리는 상황에서 문제가 된 거 같긴 한데요. 아마 해수부 입장에선 일단은 가족들에게 알릴 수밖에 없었지 않을까, 그걸 감출 순 없으니까요. 그건 이해가 됩니다. 다만 제가 걱정하는 것은 사실 지금 이제 유골이라고 추정되다가 나중에 그게 동물 뼈였다 이렇게 나오면서 뭔가 안도하는 분위기인데, 사실 전 좀 걱정이 돼요. 어떻게 생각하면 다행이란 생각도 들죠. 그럼 우리 미수습자 유골이 유실된 건 아니네, 이렇게 다행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계속 이런 식으로 유실되고 있었지 않느냐, 이런 추정이 가능하고요. 그럼 차라리 그게 미수습자 유골이었다면, 그나마 그 유골이라도 우리가 수습할 수 있는데 그걸 수습하지 못하게 될 경우엔 또 어떤 충격과 절망이 있을지 이게 참 걱정이 돼서요. 이게 하나하나마다 웃고 울 순 없는 일이긴 하겠지만, 어떻게든 세월호 선체 원형을 보존하고 유실물 방지 대책을 꾸준히 하면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진중하게 하시라고 계속 얘기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겁니다.

◇ 신율: 그런데요. 그 신발은 뭡니까? 신발도 발견됐죠?

◆ 박종운: 네, 이제 구멍을 뚫고 물을 빼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물의 흐름에 따라서 유골도 나올 수 있고 여러 가지 쓰레기 같은 것도 나올 수 있지만 유류품도 막 흘러나온다는 거죠. 그런 게 흘러나오고 있단 소리는 그 전에도 사실 인양 과정에서나 해조류의 흐름에 따라서 유실이 가능했단 걸 추정하기 때문에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거고 걱정하는 겁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해수부 같은 경우에 재발방지책을 내놓긴 했는데요. 해경이 상주한다, 이러는데요. 사실 해경이 상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상주해도 유실된 게 있었다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방법이 없는 거 아닙니까?

◆ 박종운: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엔 그나마 리프팅 봉 사이에 유류품이 놓여있었기 때문에, 바다로 안 흘러가고 발견이 된 거거든요.만약에 이런 조건이 아니었다면 바다로 흘러갔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꾸 인양을 해야 하고 육상에 거치해야 하는 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죠.

◇ 신율: 육상에 빨리 올려야 한다고 우리 박 변호사님은 생각하시는 거군요.

◆ 박종운: 네, 그걸 제발 신중하게 좀 하자, 제발.

◇ 신율: 그런데 지금 그리고 천공, 1cm 정도의 구멍을 뚫었다고 하더라고요.

◆ 박종운: 네, 여러 군데에 구멍을 뚫었죠.

◇ 신율: 그런데 그게 기름이 자꾸 나오니까 해양 오염도 우려돼서 목포로 가져가는 거 아니에요?

◆ 박종운: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전 만약에 바닷물을 빼는 작업도 있잖아요. 지금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할 수 있지만 그걸 그대로 싣고 육지에 거치된 다음에 뺄 때, 그걸 육지에서 빼게 되면,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과정에서 물만 흘러가고 나머지 유류품들은 남아 있게끔 다 망 설치를 하면 보다 안전하게 좀 할 수 있지 않겠냐, 굳이 그걸 싣고 나가기 전에 물을 빼야 한다, 기름을 빼야 한다, 이런 식으로 하다가 또 이런 어제 같은 사건이 또 발생하지 말란 보장이 없거든요. 그러고 사실은 140개 이상의 구멍이 이미 뚫린 상태에서 그곳에 제대로 된 유실망 방지 장치가 돼 있는지, 그리고 이제 객실 부분 같은 부분까지 다 뒤집어씌운 건 아니란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더 이상 구멍을 뚫고 물을 빼고 기름을 빼려고 하기보단 그대로 좀 가져가서 육상에서 그런 작업을 신중하게 하잔 입장입니다.

◇ 신율: 그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무게 아니에요? 목포까지 가는데 무게가, 물 뺀 상태에서 가져가면 좀 가벼울 텐데, 그러지 않은 상태에서 운반하면 이게 무게 때문에 또 위험해지는 거 아닙니까?

◆ 박종운: 그런 염려가 있는 거죠. 모든 것이 다 완벽하게 될 순 없고요. 다행히 이제 해상 상태를 보면 그것을 속도를 내서 위험하게 가려는 게 아니라 서서히 가면 되는 거거든요. 전 주변에 함정이 좀 붙고 그걸 끌고 가게 되면, 함정이 좀 파도를 막아주는 상황에서 안전하게 좀 갈 수 있지 않겠냐, 다양한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한 고민을 좀 하잔 겁니다.

◇ 신율: 어떻게 보세요? 목포까지 가는 데에도 이게 폭이나 이런 게 있고, 다도해 아니에요? 그쪽이 더군다나. 그래가지고 이게 참 여러 가지로 힘든 게 많을 거 같은데 말이에요.

◆ 박종운: 사실 육상에 거치될 때까지 우리는 완전한 인양이 성공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어떤 변수가 있을지 알 수 없어요. 누구도 단언할 수 없는데요. 다만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인양과정에서 중요한 고비고비는 넘겼다고 봅니다. 이젠 어떻게 하면 하루거리 정도, 여덟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죠, 지금 속도라면. 그 정도 떨어져 있는 육상까지 거치할 건가, 거기에 집중하면 되는 거죠.

◇ 신율: 알겠습니다.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세월호 침몰원인에 대한 분석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존에는 외력에 의한 타격, 별 음모설도 많이 돌아다녔는데 그런 건 어느 정도 잡히는 상황 아닙니까?

◆ 박종운: 그렇죠. 저희가 특조위에 있을 때도 여러 가지 의혹 제기에 대해서 고민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핵심적인 사항은 선체가 올라와봐야, 예를 들어서 동력을 가진 외부물체에 의한 충격들 같은 경우는 선체를 보면 아는 거거든요.

◇ 신율: 그렇죠. 그건 배제가 될 수 있는 거죠.

◆ 박종운: 보기 전에는 함부로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의혹에 대해서도 선체를 보기 전에 잠정적인 결론을 갖고 있었지만 선체가 올라오게 되면 그런 여러 가지 의혹 중에 몇 가지들은 해소가 금방 될 걸로 봅니다. 다만 왜 그런 의혹이 발생했겠냐, 하는 건 세월호 침몰원인, 급속하게 침몰되는 과정, 일상적이거나 상시적인 건 아니었거든요. 좀 특별한 상황이었단 거죠. 그러다 보니까 그걸 설명하기 위해서 다양한 입장들이 나왔던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 이제 외부충격설도 그런 종류에서 나왔던 걸로 보고요. 전 좀 더 냉정해야 한다, 침몰원인이나 급속한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데에는. 다만 급속한 침몰원인에 대해선 저희도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몇 가지 있었습니다. 예컨대 왼쪽 램프, 선미 램프가 혹시 잘못 잠겨서 침몰하는 과정에서 열려서 거기에 다량의 바닷물이 유입된 건 아닌가.

◇ 신율: 아, 그런 생각도 하셨었군요.

◆ 박종운: 그렇죠. 그건 다 예상하고 있었죠. 그리고 C데크 같은 경우가 철판이 아니고 사실 천막으로 돼 있단 사실을 알았었기 때문에 그것이 찢어지면서 거기에 또 다량으로 유입된 건 아닌가, 그리고 이제 갑판 아래쪽은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바닷물에 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 위에 있는 객실들을 여러 개수부, 개구부라고 하죠. 열린 부분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로 물이 들어갔을 가능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제 위원회도 다시 출범하고 하니까, 그리고 육상으로 올라오면 저희가 좀 더 상세한 사고 원인을 알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박종운: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세월호 특조위 상임위원이셨던 박종운 변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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