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물티슈 '세균 득실'...녹농균도 검출

일회용 물티슈 '세균 득실'...녹농균도 검출

2017.03.23. 오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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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식점에서 주로 쓰는 일회용 물티슈가 세균 범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물티슈에서는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면서 항생제도 잘 듣지 않는 녹농균과 황색포도알균도 검출됐습니다.

이승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음식점에서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물수건 대신 일회용 물티슈를 많이 씁니다.

손은 물론 얼굴까지 닦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회용 물티슈 사용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 지역 대중음식점과 커피전문점에서 쓰는 일회용 물티슈 55개를 수거해 미생물 오염도를 평가해 봤더니 무려 50개에서 세균이 검출된 겁니다.

더욱이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만 감염을 일으킨다고 해서 기회감염균으로 불리는 황색포도알균과 녹농균까지 나온 일회용 물티슈도 있었습니다.

황색포도알균에 오염되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킬 수 있고 녹농균은 패혈증과 전신감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일으켜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세균입니다.

일회용 물티슈에서 이 같은 세균이 검출되는 건 아직 유효기간이나 보관기준이 없이 실온에서 오래 보관되다 유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무상 / 제주한라대 임상병리과 교수 : 제조일로부터 한두 달 이내에 사용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1년이 넘었거나 이런 것들은 세균 오염이 될 확률이 있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하시는 게… (바람직합니다).]

보건복지부는 위생용품관리법을 제정해 일회용 물티슈의 유효기간과 보관기준을 만들고 실태조사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조날짜가 표시되지 않은 일회용 물티슈는 차라리 쓰지 않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합니다.

또 물티슈를 쓸 때는 반드시 제조날짜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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