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은 돈이 된다" 페미니즘 서적 인기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 페미니즘 서적 인기

2017.03.08.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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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이다. 세계 여성의 날에는 전통적으로 서로에게 '빵과 장미'를 선물한다. 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인권'을 상징한다. 그리고 대한민국 여성의 날에는 하나 더 추가해도 될 것 같다. 바로 '책'이다.

2017년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페미니즘'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넘친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된 여성 혐오 범죄와 표현에 대해 더는 참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주류가 되면서부터다.

작년 5월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여성혐오 살인 사건이 벌어진 후, 페미니즘 도서 판매는 132% 급증했고, 지금도 그 열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우에노 치즈코의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여성 참정권 운동을 다룬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우리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등 페미니즘 도서의 판매량이 두드러졌다.

독립출판계에서도 페미니즘 도서의 발간은 꾸준하고 인기 있는 소재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외롭지 않은 페미니즘〉의 발간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의 대표적인 페미니즘 도서 성공 사례다. 최근에는 〈참고문헌 없음〉이라는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한 책이 후원자 2,700여 명을 넘겨 기금 성공률 370%를 달성했다. 이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출판 금액 중 가장 높은 성공률로 기록되었다.

〈참고문헌 없음〉 이들의 책은 2016년 10월 SNS에 올라오던 ○○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에서 시작되었다. 이때 고발된 유명 시인, 소설가는 처음에는 사과하는가 싶더니 잠잠해지자 되려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등 2차 가해를 했다.
SNS를 휩쓴 '문단_내_성폭력' 사건은 이제 법원으로 넘어갔고, 판결이 난 사건은 피해자의 편을 들어주면서 SNS를 통한 용감한 고발이 유효한 전략이었음을 입증했다.

『지금까지는 당신의 서사만 세상에 전해지고 확정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의 서사를 우리가 직접 쓸 것입니다. 지금은 당신이 우리의 서사를 들어야 할 시간입니다. ―이성미』 참고문헌 없음 본문 중에서

이 책은 바로 용기를 내서 성폭력을 고발했던 여성들과 여성 문인들의 이야기다. 문단의 '여자 혐오'의 역사, 여성의 목소리를 삭제해온 그 '문헌'에 맞서 여성의 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책의 수익금은 '#문단_내_성폭력' 관련 법률 비용과 의료비 및 관련 비용으로 사용된다.

도서 구매력이 가장 높은 20대 30대 여성들이 페미니즘 도서를 구매하자 인터넷 서점 등도 페미니즘 관련 마케팅에 신경을 쓴다.
알라딘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페미니즘 도서 기획전"을 준비해 관련 굿즈와 페미니즘 서적을 홍보한다.
YES24 역시 에디터의 책 코너에 "'여자다운 게 어딨나요?' 2017년에도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페미니즘 도서를 홍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페미니즘 도서들을 모두 후원했다는 A 씨는 "책을 읽고 나서 남성들이 '페미니즘'하면 '나치'라고 욕하거나 여성 우월적인 사고방식이라고 공격할 때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페미니즘은 '열풍'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인식 변화의 계기다"라고 말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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