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철회·기각...헌재, 탄핵심판 심리 가속도

증인 철회·기각...헌재, 탄핵심판 심리 가속도

2017.02.14.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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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열린 탄핵심판 공개변론에서 헌법재판소는 증인신문에 불출석한 증인들의 채택을 철회하고 추가 증인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증거로 채택된 녹취 파일 등이 공개되면 추가로 증인 신청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박서경 기자!

재판부가 탄핵심판 심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군요?

[기자]
재판부가 불출석한 증인들을 모두 철회하고 추가 증인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등 심리에 속도를 가하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먼저, 오늘 변론에 출석하지 않은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와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에 대한 증인 채택을 철회됐는데요.

앞서 이들은 개인 형사재판과 개인 업무를 이유로 각각 불출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재판부가 명확한 사유 없는 불출석 증인은 재소환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증인 채택을 취소한 겁니다.

앞서 오늘 오전 예정됐던 신문에 아무런 이유 없이 불참한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의 증인 채택도 같은 이유로 취소됐습니다.

또, 재판부는 이진동 TV조선 기자와 최철 더블루K 대표에 대한 대통령 측의 증인 신청도, 직접적인 탄핵소추 사유와 관련이 없는 인물들이라며 채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르면 오늘 일부가 심판정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였던 '고영태 녹취 파일'과 관련해 대통령 측은 YTN이 단독 보도로 전해드린 것처럼 일부를 탄핵 심판정에서 직접 재생하는 '검증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이 가운데 이미 증거 능력이 있는 부분은 완전히 파악된 상태기 때문에, 추가로 필요한 부분에 한해 신청서를 내 달라고 대답했습니다.

[앵커]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 국회 측과 대통령 측은 어떤 반응을 내놨나요?

[기자]
먼저 국회 측은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들이 대통령 측에 도움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오늘도 증인 대부분이 불출석했다면서 재판부의 증인 철회는 신속한 심리를 위해 마땅하다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앞서 오전에 증거로 채택된 고영태 녹취록 29건에 대해서는 탄핵소추 사유에 부합하는 자료라고 판단해 증거 신청을 했다고 했는데요.

탄핵심판 사건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던 대통령 출석 여부는 대통령 측에서 결정할 사안이지 강요할 사안은 아니라며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 측에서는 오후에 있었던 이기우 대표의 증언이 오히려 자신들에게 상당히 부합하는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재판부가 증인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녹음 파일을 통해 증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녹음 파일을 증거로 제출하려면 실제로 틀어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이후 추가 증인을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대통령 출석 여부와 관련해서는 어제 YTN이 단독 보도해 드린 것처럼 아직 최종 기일이 정해지지 않아 따로 상의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오늘 헌재 증인신문에 대해서도 간략히 정리해 주시죠.

[기자]
오늘은 증인 4명 가운데 이기우 그랜드코리아레저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만 이뤄졌습니다.

사실상 파행이라고 봐도 되는데요.

특히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 소유의 회사인 더블루K에 특혜를 준 정황을 둘러싼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으로부터 최 씨의 회사인 '더블루K'와 스포츠팀을 창단해서 함께 운영하는 게 어떻겠냐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청와대 경제수석의 제안이라 쉽게 거절하지 못해 부담이 많이 됐다고 증언했습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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