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만나러 갑니다"...장관도 못하는 독대한 부회장

"대통령 만나러 갑니다"...장관도 못하는 독대한 부회장

2017.02.14. 오후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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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특검의 소환 조사를 받고 돌아갔습니다. 특검이 다시 이 부회장에 대해 영장을 청구할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특검이 정조준하고 있는 혐의점 짚어보겠습니다.

특검은 우선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이 단둘이 만난 시점부터 주목하고 있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6일) : 이재용 증인, 2015년 7월 25일 대통령과 독대했죠?]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12월 6일) : 예.]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6일) : 몇 분 만났습니까?]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12월 6일) : 30∼40분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6일) : 대통령이 돈을 내달라고 했죠?]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12월 6일) : 그런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6일) : 그럼 무슨 말을 핵심적으로 30∼40분 동안 했습니까?]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12월 6일) : 창조경제 혁신센터에 관한 활동을 더 열심히 해달라는 말씀을 제일 처음에 하셨고요.]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6일) : 대통령의 논리로는 대통령의 머리로는 창조경제에 대해서 30∼40분 동안 이야기할 만한 그런 지식이 없습니다. 무슨 이야기 하셨어요? 30∼40분 동안? 그날 돈 내라는 이야기 안 했습니까? 기부 좀 해달라는 이야기 안 했습니까?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12월 6일) : 그런 기억은 없습니다.]

이 독대가 이뤄진 시점은 삼성물산 주총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결정된 7일 정도 뒤였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주장대로라면 온 국민이 관심을 집중했던 합병 소식과 상관없이 창조경제에 힘써달라는 이야기만 했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 만남 이후에 삼성의 정유라에게 말을 사주는 등 지원이 시작된 것은 사실입니다.

[장제원 / 바른정당 의원 (지난해 12월 6일) : 이재용 회장. 10억 상당의 말, 비타나V 사준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왜 사줬습니까?]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12월 6일) : 우선 존경하는 의원님 또 위원장님 이번 일로 저희가 국민들에게 많은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린 것 잘 알고 있고요. 무거운 마음으로 여기 나왔습니다. 앞으로 절대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다시 연루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습니다.]

정유라에게 말만 사준 것이 아닙니다.

최순실이 만든 비덱 스포츠라는 회사에는 37억 원의 용역 계약을 하고 이 비용은 고스란히 최 씨의 해외 도피에 쓰였습니다.

[도종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6일) : 이 비덱 스포츠는 컨설팅 이력이 전무한 회사인데 삼성전자가 이런 컨설팅 용역 계약을 맺었다는 게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삼성전자 같은 회사가 컨서팅 이력이 거의 없는 회사하고 용역 계약을 맺는다는 게 이상합니다. 그런데 이 돈 37억을 가지고 비덱 스포츠 최순실은 주택 구입하고 호텔 구입하고 뭐 이런 자금으로 사용했는데 이것도 알고계십니까?]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12월 6일) : 나중에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1류 기업 삼성은 왜 강남에 사는 한 60대 여성과 승마선수에게 수십억 원이 넘는 지원을 한 것일까요?

이재용 부회장에게 오는 어떤 이익이나 대가는 없었을까요? 특검이 바라보는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6일) : 개인 이해 당사자로서 국민연금을 만난 것입니다. 그렇죠? 아무런 직책이 없습니다. 개인 이해 당사자로서 누구를 위해서 만났습니까? 삼성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개인 이재용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만난 겁니까?]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12월 6일) :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서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에도 최대 주주로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듯이 국민연금에 제일 많은 투자가 저희 회사 계열사로 되어 있고 가장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도 제가 알고 있습니다.]

특검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대가로 삼성 측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결론 내린 것입니다.

이 고리가 대통령의 탄핵 사유까지 직결되는 것이지요.

만약 영장이 재청구된다면 지난번 청구 때보다 이 혐의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잡았다는 의미인데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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