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안봉근, 오늘 헌재에 41일 만에 지각 출석

'잠적' 안봉근, 오늘 헌재에 41일 만에 지각 출석

2017.02.14. 오전 09: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헌법재판소가 오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13번째 변론을 열고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등에 대해 증인신문을 이어갑니다.

오늘 변론에서는 이른바 '고영태 녹취 파일'을 놓고 대통령 측과 국회 측이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박서경 기자!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무려 41일 만에 헌재에 나오는군요?

[기자]
한 시간 뒤인 오전 10시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시작됩니다.

안 전 비서관은 앞서 지난달 5일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요, 이후 41일 만에 헌재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안 전 비서관이 헌법재판소에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되면서 갑작스레 지각 출석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안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을 청와대 관저 집무실에서 만났고, 최순실 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워 검문 없이 청와대에 출입시켜줬다는 의혹 등을 받는 인물입니다.

이에 따라, 안 전 비서관에 대해서는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 행적 등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 전 비서관에 이어 오후 3시에는 그랜드코리아레저 이기우 대표가 증언대에 섭니다.

이 대표는 장애인 펜싱팀 창단 이후 최순실 씨의 회사인 더블루K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진술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신문이 예정됐던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과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는 개인 형사재판과 업무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증인 4명 가운데 2명이 불출석 의사를 밝혀 오늘 증인신문은 '반쪽짜리' 증인신문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오늘 증인신문에선 '고영태 녹취 파일'과 '대통령 헌재 출석'이 관건이죠?

[기자]
먼저 주목해야 할 건 이른바 고영태 녹취 파일의 증거 채택 여부입니다.

대통령 측은 고 씨의 녹취 파일이 탄핵 심판을 뒤집을 만한 핵폭탄급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회 측은 오히려 자신들에게 유리한 증거가 많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대통령 측은 이 녹취 파일을 샅샅이 살펴보고 추가 증인 채택 신청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회 측은 개인 비리 문제일 뿐 탄핵 사유와는 관련이 없다고 못 박는 등 입장 차가 뚜렷합니다.

2천 개 넘는 고 씨 녹취 파일 채택될 경우 탄핵심판 선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어서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헌재 출석 여부에 대해 대통령 측이 의견을 밝힐지도 주목됩니다.

앞서 국회 측은 지난 9일 대통령 본인이 직접 나와 탄핵 소추 사유에 대해 의견을 밝힐 것인지에 대해 오늘까지 답변해달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측은 구체적인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며 직접 출석하기보다는 변론이 더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오늘 변론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역시 관심사입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