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이웃의 이유있는 '아웃'

최순실 이웃의 이유있는 '아웃'

2017.02.03.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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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특검 수사가 중반을 넘어가며 문어발처럼 뻗어 있던 비리의 온상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건의 핵심 인물들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최순실의 행동 범위 내에 있던, 쉽게 말해 '이웃'이라는 점입니다.

한 명 한 명 살펴보지요. 먼저 안종범 수석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채윤 와이제이콥스 대표입니다. 최순실 씨의 동생 최순천 부부와 같은 아파트에 산 인연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도 동행하는 등 각종 특혜를 누렸습니다.

박채윤 씨의 남편 김영재 원장은 최 씨의 단골 병원 원장으로 박 대통령의 일명 보안손님으로 청와대를 쉽게 드나들었습니다.

[김영재 / 최순실 단골병원 원장 (지난해 12월 14일) : 그 이후에 (몇 번 청와대에 들어갔습니까?)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피부 트러블이라든지 아니면 순방 갔다 와서 이렇게 부으실 때 갑자기 연락을 받고 들어간 적은 있습니다.]

다음은 정동춘 K스포츠재단 전 이사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정 씨 역시 최순실 씨의 일종의 이웃이었습니다. 최 씨의 단골 스포츠 마사지 센터 원장이었는데요. 청문회 과정에서 뻣뻣한 자세에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혜훈 / 바른정당 의원 (지난달 9일) : 정동춘 증인은 CRC라는 이름의 마사지숍을 운영한 적이 있죠? (마사지숍이 아닙니다.) 이름은 뭐라고 붙어있든 운동회복 기능센터라고 되어 있는데 어쨌든 마사지를 한 걸로 되어 있고….]

[정동춘 / K스포츠재단 전 이사장 (지난달 9일) : 마사지 안 했습니다. 확인된 사실입니까?]

이후 정동춘 전 이사장은 특검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K스포츠재단은 대통령이 설립했고, 최순실 씨가 운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폭탄 발언을 하는 등 최순실 씨에게서 등을 돌린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다음 최순실 씨의 이웃은 윤전추 행정관입니다.

최 씨가 다니던 호텔의 헬스장 트레이너 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에 발탁되며 고공 행진했지만, 결국 탄핵 심판의 증인으로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학부모회가 인연이 된 인물도 있습니다.

정유라 씨의 초등학교 동창생 부모가 운영하는 회사인 KD 코퍼레이션. 박근혜 대통령이 수많은 중소기업 중 콕 집어, 훌륭한 회사라며 직접 현대차 납품을 지시했는데요.

이종욱 대표는 청문회에서 자신도 당황스러울 정도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용주 / 국민의당 의원 (지난달 7일) : 최순실의 딸과 초등학교 때 동창인 친구의 부모이기 때문에 계약이 이루어졌던 게 맞지요?]

[이종욱 / KD 코퍼레이션 대표 (지난달 7일) : 그 부분 인정합니다. 저도 깜짝 놀랄 일이고 사실은 지금 당황스럽습니다. 저희 같은 중소기업의 그런 부분을 대통령께서 얘기를 한다는 게 사실은 당황스럽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최 씨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 씨는 박 대통령의 가방과 의상까지 제작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최 씨와의 관계가 틀어지며 이번 사태의 판도라의 상자를 연 당사자가 되었는데요.

고영태 씨의 이야기 다시 들어보시지요.

[고영태 / 前 더블루K 이사 (지난달 7일) : (최순실이) 모욕적인 말과 밑에 직원들을 좀 사람 취급을 안 하는 그런 행위를 많이 해서 그때부터 좀….]

[이완영 / 새누리당 의원 (지난달 7일) : 아까 두 분이 싸워서 우리 차은택 씨한테 전화했다는 진술이 있었는데 선물을 준 걸 다 가져갔나요? 어떤 상황입니까?]

[고영태 / 前 더블루K 이사 (지난달 7일) : 아니 그때 저한테 강아지를, 최순실의 딸인 정유라의 강아지를 잠깐만 맡아달라 했는데 제가 그 강아지를 이 완 영 새누리당 의원 (지난달 7일) 자, 알겠고요.]

이들은 모두 최순실 씨의 이웃으로 이번 정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경험했다는 점 외에 한가지 공통점이 더 있습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특검도 이점을 주목하고 있는 것인데요.

최순실 씨와의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의 진실.

그 실체를 밝히는 것이 이번 특검의 수사의 중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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