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배기구 테이프로 꽁꽁"...공포의 이웃

"차량 배기구 테이프로 꽁꽁"...공포의 이웃

2017.01.25.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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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웃 여성의 차량 배기구를 몰래 틀어막은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호기심에 벌인 일이라고 진술했지만, 차 주인은 공포에 떨며 이사까지 가야 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량 배기구가 휴지 뭉치 더미로 꽉 틀어 막혀 있습니다.

어찌나 꽁꽁 동여맸는지, 테이프가 하염없이 쏟아집니다.

지난 17일 밤, 서울 신림동 주택가에서 20대 남성이 주차장에 세워 둔 이웃 여성의 차량 배기구를 종이로 막았습니다.

[이웃 주민 : (차 주인이) 혼자 사는 엄마거든요. 아기 1명 데리고? 차를 저기(주차장)에 놨는데 그 차를 폭발하겠다고….]

베란다에 나와 우연히 범행장면을 목격한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결국 이 남성은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고 호기심에 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면식도 없는 이웃에게 행한 이른바 '묻지마 범행'은 이틀에 거쳐 모두 두 차례나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여성은 공포와 불안감을 못 이겨, 급기야 이사까지 갔습니다.

전문가들은 차량 배기구를 막을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성원기 / 자동차 정비기사 : 아주 심하게 막았을 때는 시동 거는 것 자체가 힘들지만, 걸렸다고 하더라도 열을 받아서 꺼질 수도 있고 차량의 고장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23살 이 모 씨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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