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태도 여전"...김기춘 언제까지 버틸까

"진술태도 여전"...김기춘 언제까지 버틸까

2017.01.24. 오후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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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지시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탄핵 심판까지 걱정해야 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나란히 서울구치소 '동기'가 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구속 이후 특검에 두세 차례씩 불려 나왔지만, 모두 수의 대신 구속 전에 입고 있던 평상복 차림이었습니다.

본인 의사를 존중해준 결과인데, 이들의 진술태도 역시 '모르쇠'로 일관하던 구속 전과 여전히 마찬가지입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 두 명 모두, 특별히 유의미한 진술태도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검은 이미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등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5명을 구속했습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지시를 입증할 구체적인 진술과 물증을 확보하고 최순실 씨의 이권 개입과도 연관이 있다는 의혹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김 전 실장이 박 대통령으로 가는 마지막 징검다리로 여겨졌지만, 계속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의미 있는 진술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김 전 실장 역시 무작정 모르쇠로 일관하기엔 큰 부담일 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 전 실장이 반정부 성향의 문화예술인들을 찍어내기 위해 선봉에 섰다는 관련자 진술은 차고 넘치는 상황으로, 이미 '몸통'으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진룡 /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김기춘 씨로 주도되는 이 정권이 자기네들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철저하게 차별하고 배제하기 위해서 모든 자기네들이 가진 공권력을 다 동원한 겁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고령에, 겪어보지 못한 '수감생활'을 이어가는 김 전 실장의 입이 블랙리스트 수사 막판, 가장 큰 변수인 셈입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의 관여 여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면서도, 남은 수사 기간 계속 확인해야 할 부분이란 점은 분명히 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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