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구속...꽃길 걷던 '실세 장관'의 추락

조윤선 구속...꽃길 걷던 '실세 장관'의 추락

2017.01.21. 오전 03: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구속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 내내 요직을 두루 거친 실세 장관으로 통합니다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속에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하고 장관을 두 차례나 지냈지만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계된 핵심 인물로 지목되면서 결국 구속되는 신세가 됐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타 변호사로 활동했던 조윤선 장관은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눈에 띄면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조 장관과 박 대통령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된 건 2012년 대선 당시 후보 수행 대변인에 발탁되면서였습니다.

'그림자 수행'이란 별칭을 얻은 것도 이때부터였습니다.

박 대통령 당선 뒤에도 여성부 장관을 거쳐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으며 늘 가까이에서 최고 권력자의 믿음을 굳혔습니다.

2015년 새누리당 총선 경선에서 패해 잠시 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겼지만 지난해 8월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정무수석 시절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최순실을 도왔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조 장관은 최순실을 알지 못한다고 일관되게 부인해 왔습니다.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저는 최순실이라는 사람 알지도 못하고 한 번도 이야기해 본 적이 없습니다.]

블랙리스트를 직접 보지 못했고 작성 경위나 전달 경위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던 조 장관은 결국 국회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의 존재만은 인정했습니다.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의 첫 여성변호사, 현 정부 첫 여성부 장관, 여성 첫 청와대 정무수석.

각종 '여성 최초' 수식어를 만들어내며 꽃길만 걷던 실세 장관은 현직에 있으면서 구속된 첫 장관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