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TV, '성폭행 영화' 자동 검색 기능 논란

올레 TV, '성폭행 영화' 자동 검색 기능 논란

2017.01.13.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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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TV, '성폭행 영화' 자동 검색 기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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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인터넷(IP)TV '올레 TV'에서 자동 검색으로 '성폭행 영화'라는 키워드가 노출돼 논란이다.

오늘 한 페이스북 게시물에 '올레 TV 보시는 분의 제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6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제보자는 "영화 '스파이' 보려고 초성 검색에 'ㅅㅍ' 넣었더니 검색어 자동완성으로 '성폭행 영화'라는 카테고리가 뜬다"라며 "눌러 봤더니 이게 '성폭행'이라는 글자가 포함된 영화 제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뭔지 모를 기준에 따라 수백 편의 VOD를 묶어놨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도 있었고 일본군 위안부 실화를 다룬 영화 '귀향'도 포함돼 있었다"라며 "올레 모바일은 더 심하다. '성'자만 넣으면 '성폭력 라이프스타일'이 뜬다"고 전했다.

올레 TV, '성폭행 영화' 자동 검색 기능 논란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ㅅㅍ' 초성 검색 아래로 '성폭행 영화'라는 키워드가 자동 검색된 모습이 담겨 있었으며 '성폭행 영화' 키워드를 클릭하자 영화 '귀향'을 포함해 전쟁영화, 어린이 영화 등이 검색됐다.

YTN PLUS에서 직접 검색을 해 확인해 본 결과, 제보 글과 같이 초성만으로 '성폭행 영화' 키워드가 자동 완성 검색어로 상위에 등장했다.

올레 TV, '성폭행 영화' 자동 검색 기능 논란

하지만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자동 완성 연관 검색어'란 이용자가 해당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생기는 '자동 검색어'라는 점이다. 즉 '성폭행 영화'라는 검색어를 사람들이 검색했고 'ㅅㅍ' 초성만으로도 상위에 등장한 것은 '성폭행 영화'를 찾아보는 이용자가 많다는 소리다.

또 '성폭행 영화' 키워드 검색 결과에 '귀향'이 등장한 것은 이용자들이 '성폭행 영화'를 검색해서 본 영화가 자동으로 묶여서 나온 결과인 거다.

하지만 검색 기능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포털 사이트 같은 경우에는 문제가 되는 키워드는 애초에 연관 검색어와 검색 결과에 노출되지 않으며 모든 연령이 사용하는 점을 고려해 '본인 인증', '성인 인증'을 필수 시 하고 있다.

결국 '올레 TV' 또한 자동 연관 검색 키워드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차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한 점에는 책임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KT 측은 YTN PLUS와의 통화에서 "(문제가 된 키워드 삭제에 대한) 조치가 취해진 상태다"라며 "관리를 안 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한다. '올레 TV' 공지 사항을 통해 이용자들에 사과의 말씀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연관 검색어 논란이 알려진 뒤 이용자들은 SNS 댓글을 통해 "'올레 TV'의 관리 소홀도 문제지만, 사람들의 검색은 정말 충격적이다", "'올레 TV' 서비스는 가족 모두가 이용하는데 제발 관리를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성폭행을 콘텐츠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너무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TN PLUS 이은비 모바일 PD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페이스북 'Yang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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