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줘서 고마워"...광장을 데운 4,160 그릇

"기억해줘서 고마워"...광장을 데운 4,160 그릇

2017.01.01. 오전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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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6년 마지막 날, 세월호 유가족들은 특별한 심야식당을 열었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해줘서 고맙다며, 시민 4천160명에게 따뜻한 정성을 전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노란 현수막 아래, 세월호 가족들이 마련한 심야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차가운 겨울 날씨, 그보다 더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는 든든한 야식.

차마 잊지 못할 그 날, 2014년 4월 16일을 곱씹으며 4천160그릇을 시민들에게 대접했습니다.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감사하다는 뜻입니다.

[박유신 / 세월호 희생자 정예진 양 어머니 : 한결같이 손잡아주시고 같이 외쳐주신 분들이 옆에 계셔서 저희가 힘들지만 다시 일어서고 일어서서 천일 가까이 버틴 것 같아요. 밥 한 끼라도 대접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요. 다 드렸으면 좋겠는데….]

동력을 잃어가던 세월호 진실 규명은 탄핵 정국과 맞물려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물결은, 촛불과 함께 내내 넘실거렸습니다.

오는 9일이면, 아이들이 별이 된 지 천 일.

대통령의 7시간과 세월호 침몰의 원인, 선체 인양 등 과제는 '산 넘어 산'입니다.

[박은미 /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 양 어머니 : 천일이 다 되도록 아직 세월호 속에 제 딸이 있습니다. 세월호 속에 있는 아홉 명이 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마지막까지 함께 해 주세요.]

매주 타오른 촛불만큼, 세월호 가족들의 마음 속에도 노란 희망이 한 뼘 피어올랐습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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