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옷 100벌, 가방 30개 줬다"..뇌물 의심

"대통령에 옷 100벌, 가방 30개 줬다"..뇌물 의심

2016.12.07.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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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의 과거 측근이었던 고영태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옷과 가방을 만들어준 대가를 최 씨가 줬다고 증언했습니다.

최 씨가 이 대금을 개인 돈으로 지출했다면 박 대통령이 직접 뇌물을 받은 셈이 돼 파문이 커질 전망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나온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가방회사 빌로밀로를 운영하던 고 씨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방 30여 개뿐 아니라 옷도 백 벌 정도 만들어 줬다고 증언했습니다.

고 씨는 옷값이 수십만 원 수준이었고, 악어가죽 가방은 최고 280만 원에 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대통령의 옷값과 가방값을 누가 냈느냐입니다.

[고영태 / 최순실 측근 : (대통령실에서는 옷과 가방에 단 한 푼도 지출한 사실이 없다고 해요.) "저는 최순실 씨에게 돈을 받았기 때문에요." + "(최순실) 본인 지갑에서 꺼내서 계산을 해주셨고, 항상 영수증을 드리면 그것에 맞는 계산을 해주셨기 때문에….]

이에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옷과 가방값이 4천5백만 원에 이른다며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습니다.

3천만 원 이상 5천만 원 미만의 뇌물죄가 인정되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으로 가중 처벌돼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해집니다.

[황영철 / 새누리당 의원 : 전혀 청와대에서 지출한 바가 없고, 결국은 최순실 개인이 구입해서 대통령에게 상납하고, 그 상납의 대가들이 최순실이 국정농단을 하게 되는 뇌물로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박 대통령이 직접 최 씨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눈감아주거나 최 씨 사업의 뒷배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면 대가성도 명백하게 드러납니다.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박영수 특검팀에게 새로운 과제가 던져졌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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