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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인물들이 잇따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검찰의 본격 수사 선상에서 제외됐던 한 사람.
바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입니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각종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불구하고, 우 전 수석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가 약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한 검찰의 눈이 이제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우선,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을 긴급 압수수색 했는데요.
특별감찰반은 청와대 경내가 아닌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별관에 위치해 있는데, 청와대와는 불과 500m 내외 거리입니다.
청와대가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민정수석비서관 산하에 별도로 설치한 조직입니다.
[이석수 / 前 특별감찰관 (지난달 28일) : 검찰에서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고 하니까 조만간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어제 압수수색을 당한 특별감찰반은 지난 7월,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의 대기업 강제모금에 대한 내사에 돌입했었습니다.
이 당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감찰 내용을 언론에 누출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우병우 전 수석이 특별감찰반의 내사 중단을 지시한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 전 수석은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을 알면서도 묵인하거나 또는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양지열 / 변호사 : 혹시 아직도 특별감찰반의 그때 당시 수사 자료라든가 이런 게 입수된 게 있다면 그거는 분명히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알면서도 그걸 묵과했다는 것이고 바로 그 자체로 직무유기로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이고요. 최순실이 그렇게 청와대에 자유롭게 드나들었다든가 아니면 청와대에 뭔가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보고서 형태가 혹시 남아 있지 않을까 해서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우 수석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소극적인 편이었는데요.
지난 일요일, 검찰의 중간 수사 발표에도 우병우 전 수석의 이름이 쏙 빠져 있어서 여야 모두 이를 지적했습니다.
[전해철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20일) :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즉각 소환 조사하고 필요한 경우, 구속수사를 통해 검찰의 명운을 걸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난 20일) : 검찰은 지금이라도 사정기관, 정보기관에 숨어서 이런 감시 시스템을 무력화 시킨 우병우 사단을 찾아내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지난 6일, 검찰에 한 차례 출석했을 당시에도 시종일관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해 황제소환 논란을 일으켰던 우병우 전 수석.
[우병우 / 前 청와대 민정수석 (지난 6일) : (가족회사 자금 유용한 것 인정하십니까?)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습니다.]
하지만 수사를 받는 도중, 검찰청사 안에서 팔짱을 낀 여유 있는 사진이 보도되자,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검찰 수사는 그렇게 마무리됐었습니다.
앞서 직무 유기 의혹 관련 부분을 우선 살펴봤는데 다른 의혹들도 상당합니다.
먼저, 롯데와 관련한 의혹인데요.
검찰의 롯데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K스포츠 재단이 롯데로부터 받은 70억 원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이 수사 정보를 미리 알려줬다는 의혹입니다.
그리고 2년 전,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경찰을 회유했다는 의혹이 당시 경찰관의 증언을 통해 다시 불거졌습니다.
그러니까 문건 파동 당시 비선 실세 의혹을 덮기 위해 '문건 유출'로 사건의 초점을 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난 20일) : 정윤회 문건 사건에서도 우리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습니다.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실이 찌라시 라고 몰아붙이는 대신 파고들었더라면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과 비선실세의 실체를 파고들었더라면 2년 전에 최순실 사태는 의법조치 되었을 겁니다.]
또한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이 최순실 씨와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있고요.
변호사 시절 '몰래 변론'과 탈세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최영일 / 시사 평론가 : 이런 상황에서 우병우 수석은 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상당히 깊은 시름에 빠져 있을 것 같고요. 개인 비리에서 이제는 공직 비위 쪽으로 넘어가게 되면 아마 제 생각에는 소환의 결과, 체포나 구속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검찰은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해 조만간 다시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주변에는 우병우 전 수석이 검찰 수사를 미리 예상하고 나름대로 대비를 철저하게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검찰 조직을 좌지우지하던 청와대 민정수석과 뒤늦었지만 대통령을 겨누고 힘차게 달리고 있는 특별수사팀 사이의 '한판 겨루기'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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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입니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각종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불구하고, 우 전 수석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가 약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한 검찰의 눈이 이제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우선,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을 긴급 압수수색 했는데요.
특별감찰반은 청와대 경내가 아닌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별관에 위치해 있는데, 청와대와는 불과 500m 내외 거리입니다.
청와대가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민정수석비서관 산하에 별도로 설치한 조직입니다.
[이석수 / 前 특별감찰관 (지난달 28일) : 검찰에서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고 하니까 조만간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어제 압수수색을 당한 특별감찰반은 지난 7월,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의 대기업 강제모금에 대한 내사에 돌입했었습니다.
이 당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감찰 내용을 언론에 누출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우병우 전 수석이 특별감찰반의 내사 중단을 지시한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 전 수석은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을 알면서도 묵인하거나 또는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양지열 / 변호사 : 혹시 아직도 특별감찰반의 그때 당시 수사 자료라든가 이런 게 입수된 게 있다면 그거는 분명히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알면서도 그걸 묵과했다는 것이고 바로 그 자체로 직무유기로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이고요. 최순실이 그렇게 청와대에 자유롭게 드나들었다든가 아니면 청와대에 뭔가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보고서 형태가 혹시 남아 있지 않을까 해서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우 수석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소극적인 편이었는데요.
지난 일요일, 검찰의 중간 수사 발표에도 우병우 전 수석의 이름이 쏙 빠져 있어서 여야 모두 이를 지적했습니다.
[전해철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20일) :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즉각 소환 조사하고 필요한 경우, 구속수사를 통해 검찰의 명운을 걸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난 20일) : 검찰은 지금이라도 사정기관, 정보기관에 숨어서 이런 감시 시스템을 무력화 시킨 우병우 사단을 찾아내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지난 6일, 검찰에 한 차례 출석했을 당시에도 시종일관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해 황제소환 논란을 일으켰던 우병우 전 수석.
[우병우 / 前 청와대 민정수석 (지난 6일) : (가족회사 자금 유용한 것 인정하십니까?)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습니다.]
하지만 수사를 받는 도중, 검찰청사 안에서 팔짱을 낀 여유 있는 사진이 보도되자,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검찰 수사는 그렇게 마무리됐었습니다.
앞서 직무 유기 의혹 관련 부분을 우선 살펴봤는데 다른 의혹들도 상당합니다.
먼저, 롯데와 관련한 의혹인데요.
검찰의 롯데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K스포츠 재단이 롯데로부터 받은 70억 원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이 수사 정보를 미리 알려줬다는 의혹입니다.
그리고 2년 전,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경찰을 회유했다는 의혹이 당시 경찰관의 증언을 통해 다시 불거졌습니다.
그러니까 문건 파동 당시 비선 실세 의혹을 덮기 위해 '문건 유출'로 사건의 초점을 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난 20일) : 정윤회 문건 사건에서도 우리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습니다.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실이 찌라시 라고 몰아붙이는 대신 파고들었더라면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과 비선실세의 실체를 파고들었더라면 2년 전에 최순실 사태는 의법조치 되었을 겁니다.]
또한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이 최순실 씨와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있고요.
변호사 시절 '몰래 변론'과 탈세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최영일 / 시사 평론가 : 이런 상황에서 우병우 수석은 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상당히 깊은 시름에 빠져 있을 것 같고요. 개인 비리에서 이제는 공직 비위 쪽으로 넘어가게 되면 아마 제 생각에는 소환의 결과, 체포나 구속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검찰은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해 조만간 다시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주변에는 우병우 전 수석이 검찰 수사를 미리 예상하고 나름대로 대비를 철저하게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검찰 조직을 좌지우지하던 청와대 민정수석과 뒤늦었지만 대통령을 겨누고 힘차게 달리고 있는 특별수사팀 사이의 '한판 겨루기'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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