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오리의 배는 가르지 않아"...상생하는 프랜차이즈

"황금 오리의 배는 가르지 않아"...상생하는 프랜차이즈

2016.11.13. 오전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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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랜차이즈라고 하면 본사의 갑질과 가맹점의 반발로 갈등을 빚는 상황을 쉽게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가운데는 본사와 가맹점이 상생이라는 목표 아래 단 한 건도 분쟁을 겪지 않았던 곳들도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상생을 향해 나아가는 프랜차이즈 한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올해 48살 이영범 사장님에게 저녁 시간은 가장 바쁜 시간입니다.

지금은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에 있는 국수 전문점 사장이지만 6년 전만 해도 이 씨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이영범 / 국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 40대 초반인데 회사를 나와야 되는 입장이 돼서 할 게 없잖아요. 다시 취직도 못 하고 그러다 보니까 할 수 있는 거는 프랜차이즈를 알아보고 이렇게 해서 선택을 하게 됐죠.]

처음 가맹점을 알아보기 위해 본사에 찾아갔을 때 이 씨는 조금 의아했다고 합니다.

[이영범 / 국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 내가 이걸 창업했을 때 얼마를 가져갈 수 있을까, 우린 수익이 최고 관심사이니까요. 근데 거기에서 실질적인 수준을 내놨기 때문에 처음에는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다른데 똑같이 비교를 해보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뒤에도 본사는 로열티를 전혀 받지 않았고, 오히려 가맹점의 영업이 잘되지 않는 경우 물품 가격을 깎아주기도 했습니다.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처럼 가맹점주에게 필요 없는 물품을 강매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영범 / 국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 (어떤 것들을 시키신 거예요? 본사에서 사라고 한 것 아닌가요?) 그것은 아니죠. 메뉴에 들어가는 물건들을 그때그때 소비되는 만큼 발주하고 확인해서 다음 날 준비를 해요.]

영업을 끝낸 늦은 밤, 이씨가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바로, 인근에서 같은 프랜차이즈를 하는 동료 점주들과의 모임.

여기엔, 눈에 띄는 한 사람도 있는데요.

본사 지역 담당 관리 직원도 함께합니다.

[남성 가맹점주 : (본사와 가맹점주들이) 굉장히 서로 말이 많아요. 그렇긴 하지만 뭔가 계속하려고 하고 시도해보려고 하고…. 잘 정리해서 본사에 전달을 해주니까 우리가 마치 소통을 하는 구조. 다리 역할을 해주는 거죠.]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수익 올리는 데 힘을 쏟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

우리는 본사 대표를 직접 만나 보기로 했습니다.

[정민섭 /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 :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황금알을 낳는 오리의 배를 갈라 우를 범하잖아요. 저희는 그렇게 한꺼번에 많이 안 가지고 그냥 지속적으로 오래가는 브랜드, 오랜 가는 기업을 만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득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가맹점이 살아남고 함께 성장해야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본사 대표.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본사와 가맹점주들이 힘을 모아 조금씩 바꿔가려고 합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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