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종로경찰서장 방송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종로경찰서장 방송

2016.10.30. 오전 10: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종로경찰서장 방송
AD
'최순실 게이트'로 성난 민심이 결국 거리로 쏟아져나왔습니다. 29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경찰 추산 9천 명,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 정도가 광화문 사거리를 메웠습니다.

시민들은 "박근혜 하야하라"는 피켓과 촛불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는데요.

8시 20분쯤, 종로경찰서장은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이런 때일수록 경찰의 안내에 따라 더욱 이성적으로 행동해 주셔야 합니다. 도로점거를 중단해 주시고 인도로 올라가 주십시오. 나라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라고 방송했습니다.

이 방송을 들은 시민들은 "살다 살다 이런 말도 다 듣네", "여론이 좋지 않으니 경찰도 시민을 달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종로경찰서장 방송

▲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모습

살수차를 동원해 물대포를 쏴 중상을 입히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고 백남기 농민 사건 이후, 달라진 경찰의 태도에 시민들은 이중적이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종로경찰서장의 말이 화제가 되자, 고 백남기 씨의 딸 백도라지 씨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며칠 전까지 부검 영장을 들고 왔으면서 나라 생각하는 마음을 알겠지만….이라는 말을 하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오늘 아침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지만, 청와대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있어 당분간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