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사제총 실험...맥주병 두동강 "살상 가능"

총격범 사제총 실험...맥주병 두동강 "살상 가능"

2016.10.27.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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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오패산터널에서 경찰관을 숨지게 한 총격범 성병대의 사제 총 위력은 실험 결과 충분히 살상이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g이 채 되지 않는 화약만으로도 맥주병을 두 동강 냈고 정확도도 높아 사람이 맞으면 충분히 숨질 수 있을 만큼 위험한 무기였습니다.

이연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관이 사제 총 심지에 불을 붙입니다.

불과 5초 뒤, 폭발음과 함께 맥주병이 두 동강 납니다.

3m 거리에서 사람 피부와 성질이 비슷한 젤라틴 블록에 쏘자 34cm나 뚫고 들어갑니다.

사람에게 직접 쐈다면 장기를 충분히 관통할 수 있는 위력입니다.

성병대가 갖고 있던 사제 총과 같은 방법으로 만든 총기입니다.

겉모습은 이처럼 조악하지만, 사람에게 쏘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정도로 위험한 무기입니다.

경찰은 총격범 성병대의 사제 총이 얼마나 위험한지 확인하기 위해 같은 방법으로 총을 만들었습니다.

알루미늄 파이프와 놀이용 폭죽 화약을 이용해 총을 만들고 총알은 쇠 구슬을 썼습니다.

정확한 위력을 알기 위해 화약량을 0.5g부터 0.8g, 성병대가 사용한 것과 비슷한 1.1g까지 늘려가며 실험했습니다.

쇠 구슬 3발을 한 파이프에 넣고 쏘자 모두 10m 떨어진 과녁 안에 들어갈 정도로 정확도도 높았습니다.

[안동현 /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비록 사제총기지만 맞는 부위에 따라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게 확인됐습니다.]

국과수는 실험 결과를 정밀 분석한 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활용하도록 경찰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YTN 이연아[yalee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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