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갑질'이라면 환영입니다

이런 '갑질'이라면 환영입니다

2016.10.12. 오전 09: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백성문 / 변호사

[앵커]
요즘 고용자의 갑의 횡포에 눈물 흘리는 을들이 많은데요. 한 편의점 점주가 오히려 이런 근무 수칙을 정했다고 합니다. 근무 수칙부터 볼까요? 어떤 수칙이었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편의점의 절대수칙. 1, 출근시간. 2, 인수단계, 주의점. 3번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가 부당한 고객에 절대 머리를 숙이지 마십시오.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인터뷰]
원래 통상적으로 편의점 같은 데서 일을 하게 되면 저녁에 술마시고 와서 행패부리는 분들도 많고 그런 고객들이. 그런 고객들에 대해서 맞상대를 하다 보면 나중에 본인 편의점의 이미지가 나빠지다 보니 대부분의 점주들은 그걸 참아라, 우리 알바생이 잘못했습니다라고 하는 게 일반적인 근무 수칙이라고 봐야 되는데 여기 근무 수칙은 부당한 고객에게 절대 고개숙이지 말 것. 그럴 때는 사과도 하지 말 것, 그리고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거나 이 표현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맞쌍욕도 허락한다. 같이 욕하는 것도 허락한다라고 해서 우리 편의점에서 일하는 점원은 내가 지킨다는 것인데요.

거기에다 근무 3개월 달성시 선물도 지급한다 이런 내용까지 들어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근무수칙이 온라인에 퍼지고 나서부터 저런 편의점은 나도 가서 일하고 싶다라며 그런 SNS에 저런 내용들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아까 여섯 번째 수칙은 굶지 마세요도 있습니다. 우리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아들, 딸 같은 알바생들, 굶지 마. 배고프면 먹어, 그리고 주인한테 이야기해라고 한다고 합니다. 왜 이러냐 하면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알바생들한테 뭔가 불만을 표시하다가 제대로 일 안 한다고 저렇게 집어던지고 폭행하고. 뜨거운 라면까지 집어던진 손님까지 있었습니다. 저런 사람들한테 굴하지 말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이 손님은 때리는 손님이에요, 목잡고. 얼마 전에도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최근에 저런 사례들 영상으로 굉장히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제가 말씀을 드린 것처럼 그냥 단순하게 갑질 행동을 넘어서서 업무방해를 하고 저렇게 라면을 던지면 상해를 입을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고객에게 고개를 숙여야 된다는 건 점원 입장에서 할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런 부분을 지적한 업주, 저는 정말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이번에는 미용실 사장님 이야기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5년간 매일 직원들 15명의 식사를 손수 챙겼다는 사장남 이야기입니다. 저희 오늘 좋은 뉴스에서도 보도가 됐는데요. 이게 와, 무슨 회식 같아요. 그런데 저 음식이 사실은 사장님이 직원들 먹으라고 5년간 직접 만들었던 음식이라고요?

[인터뷰]
중간 과정에서 머리를 자를 때 잘라주면서 생각보다 밥 먹을 시간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밥 굶지 말라고 5년 동안 직원 15명에게 매일 점심을 저렇게 해 줬다는 것인데 저게 실제로 해준 점심메뉴랍니다. 저걸 보면 저 미용실에 다니시는 직원분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일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저런 어찌보면 업주 밑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자체가 행복 아니겠습니까? 저거 보면서 저도 굉장히 많은 걸 느꼈네요.

[앵커]
저희들이 왜 이런 두 가지 아이템을 정했느냐 하면 그동안 갑질의 횡포만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사장님 참 많습니다. 이 좋은 사장님 얘기를 전해드려서 저런 분들이 하나씩 둘씩 늘어가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사회 소식 백성문 변호사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