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구속영장 기각...검찰 수사 차질

신동빈 회장 구속영장 기각...검찰 수사 차질

2016.09.29. 오전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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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그룹 경영 비리의 정점에 있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신 회장에 대한 신병을 확보한 뒤 롯데그룹 수사를 마무리하려고 했던 검찰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속영장이 기각된 신동빈 회장이 검찰 청사를 나서 카메라 앞에 서서 고개를 숙입니다.

롯데그룹 역사상 총수로는 처음 구속 위기에 처했던 신 회장은 앞으로 미흡한 점을 고치겠다며 한껏 몸을 낮췄습니다.

[신동빈 / 롯데그룹 회장 : 우리 그룹은 여러 가지 미흡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책임지고 고치겠습니다. 좀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법원은 현재까지 수사 내용과 혐의에 대한 다툼의 여지 등을 고려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습니다.

롯데그룹 수사팀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은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에 이어 신 회장이 6번째.

신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총수 일가를 재판에 넘기며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수사팀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검찰은 앞서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영장심사에서 부장검사를 직접 투입해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신 회장 측과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였지만, 또다시 자존심을 구기게 됐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총수 일가에 일감을 몰아주거나 부당하게 급여를 주는 등 모두 천7백억 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수사팀은 기각 사유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재청구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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