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경찰차 사고 한 해 수백 건...안전운전 교육 유명무실

[현장24] 경찰차 사고 한 해 수백 건...안전운전 교육 유명무실

2016.09.29.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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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급한 상황이 아닌데도 법규를 안 지켜 발생한 경찰차의 교통사고가 한 해 평균 200건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안전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청 인근 도로에 오토바이 한 대가 쓰러져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밤 골목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경찰 공용차를 피하려다 넘어진 겁니다.

[하 모 씨 / 사고 피해자 : 넘어지면서 왼쪽 팔하고 다리가 다 쓸렸고요. 오토바이는 10m 정도 날아갔죠. 경찰차인 걸 모를 땐 황당했는데 경찰차인 걸 아니까 화가 나죠.]

사고를 낸 사람은 경찰청 간부의 공용차를 모는 의경이었습니다.

당시 간부를 집에 데려다주려던 길에 운전 부주의로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 조사 담당 경찰 : 오토바이보다는 경찰차가 과실이 더 있다고 본 거죠. 조사 답도 안 나왔는데 그 사람이 의경이건 일반인이건 미리 알려줄 이유가 있어요?]

이처럼 경찰차가 범인 검거 등 위급한 상황이 아닌데도 기본적인 법규를 안 지켜 발생한 사고는 한 해 평균 200건이 넘습니다.

만 대당 발생 건수로 비교하면 일반 차량보다 1.4배 가까이 많습니다.

신호 위반으로 과태료를 낸 것도 지난해 6백여 건으로 3년 전보다 2배나 늘었습니다.

[전직 의경 / 경찰 버스 운전 : 접촉사고 같은 경우는 꾸준하게 있는 것 같아요. 안전띠가 있긴 있는데, 낡은 차량이 많아서 안전띠가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솔직히 잘 안 차요.]

사정이 이런데도 경찰의 안전운전 교육은 부실합니다.

1년에 일주일, 35시간 남짓 안전 운전 교육 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특히 이제 갓 운전면허를 딴 의경들이 기본 훈련시간 128시간을 채우지도 않고 운전대를 잡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전직 의경 / 경찰 버스 운전 : 해봐야 12시간, 15시간 정도 하고 바로 일선에 투입하는 거죠. 사고가 나야지 교육이 들어와요. 이 버스는 몇 미터인데 이걸 모르고 있었냐면서….]

[김정우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교통법규를 단속해야 할 경찰이 국민에게 교통법규를 잘 지켜야 한다는 모범이 돼야 하는데 그런데도 이런 위반 사례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운전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갈수록 늘면서 기본적인 안전 운전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박서경[ps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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