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스헬기, 추락 전 '메이데이'...사고 원인은?

링스헬기, 추락 전 '메이데이'...사고 원인은?

2016.09.28.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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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진 / 한서대 헬리콥터 조종학과 교수

[앵커]
해군이 이틀 전에 한미연합 해상훈련 도중에 동해상에서 추락했던 해군작전헬기의 탑승 시신을 모두 인양했습니다. 해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추정하기 어렵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링스 헬기, 사고가 난 헬기죠. 이 헬기를 지난 14년간 조종을 해 온 해군조종사 출신의 전문가와 이번 사고 원인추정을 해 보겠습니다. 조영진 한서대 헬리콥터조종학과 교수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제가 듣기로 교수님께서 이번 사고가 난 부대에서 직접 헬기를 조종했다,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맞습니까?

[인터뷰]
네. 이번 사고난 기종에 대해서 그 같은 부대에서 약 14년간 헬기 조종을 했습니다.

[앵커]
14년간이요.

[인터뷰]
네.

[앵커]
그러면 해군의 링스 헬기, 어떤 특징이 있고 주로 어떤 작전에 투입이 되는 헬기인가요?

[인터뷰]
지금 운용되고 있는 링스는 영국에서 71년도 3월에 첫 비행을 시작으로 국내 해군에는 91년부터 12대, 13대를 가지고 총 25대가 도입이 됐습니다.

현재도 그렇고 해군의 주력 기종으로 운용 중이고요. 보통 대잠작전, 대수상함작전을 포함한 대부분의 해상 작전에 투입되고 있는 그런 헬기입니다.

주요 특징을 간단히 얘기를 하자면 비행적인 측면에서는 자동제자리비행기능이라든가 그런 것을 포함해서 기동성 측면에서 해상임무에 가장 적합한 기종이다라고 얘기할 수 있고 전술적 측면에서는 해상 탐지 레이더라든가 적외선열상장비, 잠수함 수상함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탑재할 수 있는 주, 야간 해상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그런 특징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들어보니까 성능이 뛰어난 것 같은데요. 지난 91년에 도입이 시작된 이후에 그간 추락 사고가 몇 차례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좀 그간의 사고와 다른 점이 있다면서요?

[인터뷰]
링스가 도입돼서 운용되는 와중에 93년도 경북에서 일어난 사고하고 해상에서는 2010년도에 진도 해상에서 2건의 사고가 발생을 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그게 이번 사고가 꼭 링스에 국한됐다고 얘기하기보다는 이번 사고에서는 조종사가 메이데이라는 그런 구조신호를 네 차례에 걸쳐서 보낸 것이 좀 특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종사가 메이데이라는 그 구조신호를 보낸다는 것은 분명히 위급한 상황에 조우를 했기 때문에 그런 신호를 보낸 것인데요.

그 원인이 기체 결함일지, 이런 비행환경에 대한 대처 부족인지 그건 아마 정확히 모르겠고,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번 작전 자체가 무월광 해상작전 임무이고 200피트라는 상당히 저고도에서 수행된 작전이었습니다.

이런 비행환경에서 심각한 결함이라든가 조종사가 착각을 일으켰다든가, 이런 상황에서는 시간적인 여유가 메이데이라는 구조신호를 4번씩이나 보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별로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아마 지금 해군에서 전문가들이 구성돼서 조사를 하고 있으니까 그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히 어떤 결함이다라는 것은 식별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추정이긴 하지만 야간훈련탓이거나 돌풍 등 기상악화로 인한 원인 가능성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기상은 다른 기사에서도 봤는데 구름 높이라든가 시정, 파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바람도 포함해서 전혀 비행을 하고 작전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이 되는 기상이었고요. 말씀하신 대로 야간비행이라는 것은 지금 아까 저희가 처음에도 말씀을 드렸다시피 무월광이었습니다.

무월광에 야간비행을 한다는 자체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비행하는 기상제한치를 적용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무리가 있습니다. 무월강이라고 하면 우리가 어두운 방에 들어갔을 때 아무것도 안 보이는 그런 기상을 의미를 하거든요.

[앵커]
달빛이 없다는 얘기죠?

[인터뷰]
그렇죠, 전혀. 그런 데서 200피트라는 저고도 비행을 수행한다는 게 사실 기상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 환경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상태에서 비행을 하는 거죠.

[앵커]
지금 쉽사리 추정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이 사고 이외에 나머지 링스 헬기들, 괜찮을까요?

[인터뷰]
지금 이 헬기도 원인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분명히 전문적인 정비사에 의해서 정비가 되고 스케줄에 의해서 정비가 된 헬기를 운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 헬기가 문제가 있다 없다 이건 거론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가 있는 헬기를 조종사들한테 비행을 내보내지는 않거든요.

[앵커]
마지막 질문인데요. 그 작전 임무 수행 중이라서 순직 아닙니까? 어떤 장례나 처우가 될까요?

[인터뷰]
훈련이나 작전 중에 이렇게 순직하셨기 때문에 아마 해군 자체적으로 해군의 최고 장례절차인 해군장으로 진행이 될 것 같고요. 다른 사고와 마찬가지로 고인들은 현충원에 안치가 되실 것 같고 아마 1계급 추서를 권유하지 않을까. 그건 해군에서 진행을 하겠지만 제 경험상 그렇게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조영진 한서대학교 헬리콥터 조종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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