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덮친 화마...일가족 3명 사망·17명 부상

새벽에 덮친 화마...일가족 3명 사망·17명 부상

2016.09.24. 오후 9: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오늘(24일) 새벽 서울 쌍문동에 있는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모두 잠든 시간, 갑작스럽게 발생한 불로 일가족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파트 외벽을 타고 불길이 솟아 오릅니다.

내부에서 뿜어 나오는 붉은 화마가 위층까지 집어 삼킬 기세입니다.

아파트 13층 46살 이 모 씨 집에서 불길이 시작된 건 새벽 4시 반쯤.

새벽 시간 곤히 잠들어 있던 주민들은 혼비백산 밖으로 뛰쳐 나왔습니다.

[이승한 / 현장 목격자 : 반대쪽에 난간에 사람들이 쫙 매달려 있었어요. 살려달라고. 그 소리를 지르는 것에 깨서 나왔어요. 13층에서 14층으로 이렇게 막 활활 타 올라서 옮겨붙고 있었어요.]

이 불로 지금까지 이 씨 일가족 3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집주인 이 모 씨와 15살 막내 딸이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불길을 피하다 베란다에서 떨어진 17살 큰 딸은 치료를 받다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씨의 부인 46살 노 모 씨와 20살 아들도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노 씨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길을 피해 대피하던 주민 십여 명도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장해욱 / 서울 도봉소방서 대응총괄팀장 : 초기에 화재가 상당히 안에 번졌기 때문에 내부 거주자가 한 명이 바깥으로 베란다 밑으로 탈출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이 나자 소방관과 경찰 120여 명이 출동했지만 불길을 잡는데 1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전으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 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