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 피해자 어머니가 오열하며 한 호소

'강남역 살인' 피해자 어머니가 오열하며 한 호소

2016.09.11.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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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묻지 마 살인 피해자 어머니가 재판장에서 오열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호소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는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유남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가해자 김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딸을 잔인하게 살인한 김 씨를 보며 힘겹게 증언대에 선 피해자 어머니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울먹이며 증인 선서를 읽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사는 증인신문을 시작하기 전 피해자 어머니에게 '가족들이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었고 검사 또한 떨리는 목소리를 감출 수 없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는 "사건 이후 화장실에 혼자 가는 것도 무섭고, 집에서 칼을 만지는 것도 무섭다"라며 "수면제 없이는 잠들기도 어렵고, 방에 누워 있으면 자꾸만 천장에 딸의 처참한 모습이 그려진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어 "우리는 바늘 한 번만 찔려도 아프다고 하는데..."라며 딸이 느꼈을 고통이 온몸으로 전달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피해자 어머니는 "우리 딸이 자기한테 뭐라고 말도 안 했고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그렇게 무자비하게 할 수 있느냐"라며 "우리 딸을 저 세상에 보낸 가해자, 절대 용서해줄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는 또다시 눈물을 보이며 "가해자가 햇빛을 보는 것도 그 사람에게는 배려가 되겠지요"라며 "저 사람을 엄벌에 처해 불쌍한 우리 딸의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달 30일 공판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가해자 김 씨는 지난 5월 17일 새벽 서울 서초구의 한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23살 A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YTN PLUS 이은비 모바일PD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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