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 대신 '충성심' 표한 이인원...그룹 지키려 했나

억울함 대신 '충성심' 표한 이인원...그룹 지키려 했나

2016.08.26. 오후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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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 여상원, 변호사

[앵커]
롯데 이인원 부회장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경제전문가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그리고 여상원 변호사, 법조 전문가입니다.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롯데그룹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서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신동빈 회장 체제 하에서는 넘버2고 전문경영인으로는 넘버1입니다. 이 사람 같은 경우에는 가신 3인방 가운데에서도 가장 선배이자 수장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입지가 독특합니다. 아버지의 사람에서 차남의 사람으로 말을 갈아탄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미 언론에 많이 공개가 됐습니다마는 가신 가운데 두 분이 15일 그리고 어제 이미 검찰 소환을 당하고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까?

그런 가운데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고 나면 검찰 수사의 칼 끝이 누구를 향할지는 아주 명백하거든요. 신동빈 회장이겠죠. 그러다 보니까 자신이 모든 걸 안고 가겠다, 이런 상황 판단 하에 비극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말 그렇게 될지 여부는 조금 검찰 수사의 과정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롯데그룹 안에서는 경영주 일가 빼고는 부회장 자리에 앉은 유일한 인물이고 직원들한테는 그룹의 상징적인 인물처럼 비춰졌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또 다른 가신2인방과는 다른 입지도 있습니다. 뭐냐하면 그 두 사람은 신동빈 회장이 1995년에 한국으로 건너와서 있었던 계열사나 혹은 기구에 바로 부하들이었는데요.

이 부회장 같은 경우에는 신격호의 사람이어서 심지어 언론 등에서는 리틀 신격호다, 신격호의 복심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최근에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는 아버지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혀서 해임 지시의 대상자가 되기도 했고 대면하지 않겠다고 모욕을 당한 경우도 있었죠.

그러니까 아버지의 사람으로 출발해서 차남을 경영권에 주역으로 만든 사람. 거꾸로 얘기하면 차남 입장에서는 그와 손 잡음으로써 사실상 현재의 경영권 체계를 만든 계기가 됐던 사람 이렇게 볼 수 있는 사람이죠.

[앵커]
경찰이 조금 전에 이인원 부회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했고 통화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인터뷰]
경찰에서의 통화 내용 분석을 통해서 지금 사실 곧 검찰 출두 예정이었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과연 신동빈 회장과 또는 누구와 많은 통화를 했는지 분석을 하면 증거인멸 이런 것도 있지 않을까.

통화내용 분석을 통해서 혹시나 또 그리고 이인원 부회장의 죽음에 관계되는 그룹 내에 오너 일가와 관계되지 않을까, 이런 게 자살에 대해서 과연 롯데 측 오너 일가가 자기들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확정적인 것도 아니고 워낙 급작스러운 자살이기 때문에 경찰이나 검찰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통화내용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작은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일단 열어두고 수사를 해야 되는 것이니까요. 시신 부검을 유족들은 별로 원치 않는다고 하는데 부검을 한다고 하는데.

[인터뷰]
원칙은 부검을 해야 합니다. 검찰이나 경찰의 모든 수사에서 사람이 사망한 사건이 났을 때는 자연사, 그러니까 나이가 많아서 죽거나 그다음에 병사. 이게 명백하지 않으면 그외의 사망사건은 일단 부검을 하는 게 원칙입니다.

[앵커]
지난번 고 성완종 회장은 유족들이 원치 않아서 부검을 안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경우도 있는 겁니까?

[인터뷰]
그것은 경찰과 검사의 판단인데요.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원칙은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워낙 사망 원인이 명백할 때, 자살임이 명백하거나 이럴 때는 하지 않아도 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닙니다.

[앵커]
검찰 수사로 소환 앞두고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까, 특히 고위직을 지냈던 분들에게서 이런 사례가 많다 보니까 검찰의 수사 방식이라든가 하나의 원인인지 이것도 돌아봐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볼 때도 우리나라 검찰의 수사가 좀 무리한 게 많았죠. 그리고 특히 이런 롯데그룹이라든가 언론에 아주 떠들썩한 사건들을 검찰이 일단 수사를 하면 나중에 그 수사팀이 무슨 결과를 못 내놓을 때는 언론의 질타도 받고 왜냐하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을 왜 털었느냐. 두 번째 검찰 내부 고위층으로부터 질타를 받게 됩니다.

검찰들은 명예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검사가 대한민국 강력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여기에서 뭔가 재벌이라든가 고위공무원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면 뭔가 결과를 내놔야지 못 내놓으면 무능한 것으로 본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참 잘못된 관행인데 그렇다면 검찰이 수사를 하면 무조건 죄가 있어야 되는 거는 아니잖아요. 무혐의도 있는 거고 그다음에 우리 법원에서도 무죄가 얼마나 많이 나옵니까?

그런 경우에 특히 무리한 사건 수사일 경우에. 그러면 검찰이 최초에 유도했던 수사, 횡령이나 배임 좋습니다. 그걸로 해서 안 나오면 무혐의로 끝나야 되는데 우리나라 검찰은 그런 아까 조금 전에 말씀을 드렸던 여론의 질책 고위층의 질책이 두려워서 이걸 다른 것이라도 하나 건져야한다, 그래서 전방위적인 수사를 해버립니다.

별건 수사는 전방위로 수사를 해서 뭐라도 건져내야 된다. 수사하는 검사에게 압박감으로 다가오고 이 압박감이 결국 조사받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거죠. 전이하는 거죠.

그래서 검찰 수사를 받는 사람들이 자꾸 이렇게 불행한 일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검찰의 조금 무리한 수사에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물론 한쪽만 책임만 있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고쳐야 될 관행이 있다면 그것도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되겠다라는 것이 아마 많은 분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부분일 것 같습니다.

[인터뷰]
다만 이 부분도 첨언해야 될 게요. 물론 검찰에서는 부담을 느끼니까 유감을 표명했고 수사일정 조정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 롯데가 우리나라에서 일본 기업다운 문화를 가진 첫 번째 기업으로 꼽힐 정도입니다.

일본 정재계에는 누군가가 사건이 벌어지면 책임을 지고 내가 다 안고 간다는 문화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의 경우에도 최근에 검찰의 문제도 있겠습니다마는 그런 문화가 생겨난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한 가지, 이 경우는 좀 다른 게요. 이인원 부회장 같은 경우에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지는 몰라도 모든 것에 다 책임을 져야 되는 위치는 아니거든요.

오너 일가는 아닙니다. 그냥 전문경영인일 뿐입니다. 그래서 물론 본인의 판단에는 영향을 미쳤겠습니다만 이런 일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게 과연 맞느냐는 논란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 검찰 수사의 초점이 비자금 조성 그리고 계열사 부당거래, 탈세 정도인데 과연 이것이 책임이 전적으로 이 부회장에게 있는 것이 아닌데 이것이 검찰 수사를 마무리하는 어떤 계기가 돼야 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겠죠.

[앵커]
검찰이 수사를 끝낸다는 입장은 아닌 거죠?

[인터뷰]
끝낼 수는 없죠. 지금 끝내면 완전히 검찰에 문제가 있는 거고 제가 볼 때 그렇지만 우리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때도 봤듯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갑자기 어떤 유고가 생기면 거의 수사가 그냥 대충 그 선에서 마무리되는 쪽으로 많이 가더라고요.

그러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마자 수사의 방향이 중수부장 사퇴하고 이런 식으로 가버렸거든요. 결국 이번에도 물론 이대로 끝나지는 않겠지만 이제 큰 줄기, 수사는 이미 힘들어졌다. 그래서 결국은 혐의가 이때까지 확보된 신격호 회장에서 수사가 마무리되고 신동빈 회장 혐의에 대해서는 아주 어렵게 돼서 다른 결정적인 증거가 안 나온 이상 좀 힘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사실은 6월에 수사가 시작이 돼서 시간이 꽤 됐고 처음에는 아주 대대적으로 요란하게 수사가 시작이 됐습니다마는 그 사이에 용두사미격으로 가는 수사가 장기화되고 또 주요 인물들, 계열사들 사장의 구속영장 기각되고 하면서 최근 3인방 소환한다고 할 때까지는 지지부진한 양상이 있었거든요.

[인터뷰]
그러니까 검찰로서는 지지부진하니까 지금 말씀을 하신 대로 가장 롯데 내의 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이인원 부회장을 조사하면 뭔가 나올 것이다. 결국 신동빈 회장을 겨냥한 수사 아닙니까, 이인원 부회장을 조사를 했다는 것은. 그랬는데 갑자기 그냥 중간에 싱크홀처럼 푹 꺼져버린 거죠.

그럼으로써 신동빈 회장에 대해서 겨눴던 칼끝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태이니까 검찰로서도 아마 죽음에 대해서 명복을 표한다고 했는데 그 문제도 있지만 더 큰 것은 신동빈 회장에 대한 수사가 더 이상 진전될 가능성이 없다. 왜냐하면 신동빈 회장으로서는 이 모든 문제가 이인원 부회장이 다 컨트롤 한 것이고 자기는 보고만 받았다든가 그 세세한 부분은 나는 모른다. 이렇게 나오면 어떻게 할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한 가지 그런 걸 고인도 기대는 했겠죠. 이걸로 마무리된다고 한다든지. 혹은 롯데그룹의 희망사항이기도 할 텐데 지난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이라든가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다라든가 2003년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자살하신 것처럼 주요 피의자 그분들이 아니면 어떤 자료나 정보가 없는 경우에는 그분들의 죽음으로 이게 유야무야가 된 경우들이 많죠.

그러나 이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다를 것이라고 봅니다. 오너 일가들이 전문 경영인들한테 완전히 맡겨 놓고 나는 보고만 받았다, 이런 것은 형식논리상은 가능할지 몰라도 우리나라 대기업의 문화를 살펴보면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검찰의 고민도 꽤 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정서라든가 관행을 보고.

[앵커]
조금 전 저희가 얘기한 검찰의 수사 관행 이번 특히 롯데 사건 수사에서 수사 관행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 그 3인방 중에 한 명인 황각규 사장은 23시간을, 꽤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꽤 장시간을 조사하고 그 부분에 대한 불만도 그룹 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 입장 발표를, 해명이랄까요.

그런 것을 했다고 합니다. 저희가 잠시 뒤에 검찰 취재하고 있는 홍선기 기자를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인원 부회장이 어제까지만 해도 운동하러 간다고 하고 집을 나섰다고 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낌새를 못 느낄 정도로 그냥 일상과 비슷했었다고 합니다. 그때,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죠. 아파트에서 경비를 하시는 분인데 그분의 말을 잠깐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정록 / 이인원 자택 관리사무소 소장 : 어제 8시부터 9시 반 사이에 들어와서는 경비원에게 웃으면서 (아내가) 곧 퇴원할 거라 말했대요. 우편물 확인하고 경비원에게 농담을 건넬 정도로 웃으면서 말했는데, 그게 마지막으로 본 거라는 거예요. 표정이 좀 어둡거나 그런 건 못 느꼈다더라고요.]

[앵커]
안타까운 얘기인데요. 경비원한테 들은 말인데. 이런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직전까지도 아무 낌새를 못 차리는.

[인터뷰]
아까 말씀을 하신 대로 검찰 조사를 받던 여러 분들, 자살한 분들을 보면 대부분이 그랬습니다. 별로 우리가 자살할 거라고 예측을 전혀 못하고 어떤 비장한 표정 그런 게 없었거든요.

왜냐하면 특히 이런 모든 문제가 자살한다는 것은 자기가 모든 걸 끌어안고 가겠다는 거고요. 이미 그것은 마음의 정리가 돼 있다는 겁니다.

오히려 어떤 장래가 불투명할 때 불안한 거지 내가 장래를 확실하게 컨트롤할 수 있고 확실하다면 그 불안감은 없는 거죠.

그러니까 이인원 부회장도 저렇게 나갈 때 이미 마음의 준비, 경비원을 만났을 때는 마음의 준비가 끝났다, 내가 모든 걸 끌어안고 가겠다. 그때는 벌써 홀가분해진 겁니다.

이 마음을 결정할 때까지는 불안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온갖 상념이 다 떠오르겠지만 저때는 이미, 그러니까 자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특징이 특히 사회적으로 저명한 분들은 자살하기 직전에는 아주 담담한 표정을 보이더라고요.

[앵커]
김 소장님 덧붙이실 말씀 있으십니까?

[인터뷰]
그러나 어쨌든 자살의 동기가 됐던 대목은 그룹의 검찰 수사와 관련된 게 분명하다. 왜냐하면 경찰이 일부 공개한 유서를 보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옹호, 훌륭한 사람이다, 임직원 사람들을 상대로. 그다음에 비자금은 없다. 이 대목은 이 수사와 관련해서 그런 선택을 한 것임이 분명하다는 것이라는 것을 추정하게 할 수 있고요.

또 그 선에서 끝내고 싶다는 고인의 바람이 거기에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또 그것이 그렇게 될 것이냐는 별개의 문제일 테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검찰 취재하는 홍선기 기자한테 검찰이 조금 전 내놓은 입장 해명 들어보겠습니다. 홍 기자 나오십시오.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입니다.

[앵커]
어떤 입장 발표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검찰은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사망 소식에 먼저 안타까움부터 나타냈습니다. 롯데그룹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이동열 3차장은 수사 책임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향후 롯데 관계자 소환 일정에 대해서는 주말 동안 수사팀과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이동열 차장은 롯데측 변호인 등으로부터 수사 방식에 대휘 항의받은 적은 없었고 이인원 부회장은 아직 조사받은 적도 없다며 수사 방식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검찰이 파악한 이 부회장의 유서에는검찰 수사와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저희가 현장에서 듣기로도 검찰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그런 내용은 유서에는 없었던 것으로 들었는데 이인원 부회장은 아직 조사를 받기 전이니까 그렇다치고 이른바 3인방으로 불렸던 황각규 사장이 23시간 조사를 받아서 무리한 수사였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설명이 없었습니까?

[기자]
그 부분에서도 황각규 사장 본인이 해명을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 조사가 길어졌다고 했습니다. 밤샘 조사에 대한 무리한 조사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황각규 사장 스스로 해명을 많이 하다 보니까 수사가 길어졌을 뿐이지 무리한 조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이제 이인원 부회장이 안타까운 선택을 하면서 앞으로의 수사가 어떻게 될 것이냐에 대한 부분이 관심의 초점인데요.

신동빈 회장에 대해서 수사가 더 속도를 낼 것인가, 아니면 아무래도 영향을 받고 수사가 주춤하고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짓는 그런 쪽의 방향으로 갈 것인가. 아직 딱부러지게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검찰의 분위기는 대략 어떤 것 같습니까?

[기자]
일단 이인원 부회장의 사망 소식과 함께 이번 수사가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동열 차장은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일단 이번 수사가 사람에 의존하는 수사가 아니라 증거물을 많이 확보해 놨기 때문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앞서 이야기를 했듯이 관련자들 소환 일정에 롯데측의 장례일정을 봐야 되기 때문에 당분간 소환자 예정이 미뤄질 수밖에 없는 부분은 강조했습니다.

때문에 다음 주로 내정됐던 신 회장 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가 차례로 미뤄지게 되고 그와 관련해서 수사는 조금씩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동열 차장은 수사에 본질과 관련해서는 이번 사건으로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검찰 분위기나 취재한 반응이나 덧붙여서 혹시 전해 줄 것이 있나요?

[기자]
일단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을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단 김수남 검찰총장은 아침 출근길에 관련 사항을 물어봤지만 아무런 대답없이 내부로 들어갔고 점심시간에는 다른 때와 달리 건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청사안 간부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또 이동열 3차장을 통한 공식적인 안타까움을 표하는 것은 대검 등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는 그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홍 기자,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말씀을 하실 게 있다고요, 여 변호사님?

[인터뷰]
지금 기자께서 3차장이 물증이 충분히 확보돼 있기 때문에 사람 말에 의존하는 수사가 아니니까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고요.

그렇다면 지금 말씀하신 황각규 사장이죠. 23시간 동안 수사했고 수사시간이 왜 이렇게 많이 걸렸느냐에 대해서 변명을 적극적으로 했다고 하는데 좀 모순이 있죠. 물증이 그렇게 많고 하면 들이대면 변명 못 합니다.

저 말은 지금 물증, 객관적인 증거가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이고 그래서 황각규 사장을 추궁을 했고. 그러니까 추궁하니까 황각규 사장은 계속적으로 부인을 하고 이래서 시간이 많이 걸린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3차장의 말은 지금 실제 수사 상황과는 관계없는 원론적인 말이다, 그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롯데그룹 분위기는 어떻다고 합니까?

[인터뷰]
상당히 침통해 하는 분위기죠. 아까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이인원 부회장 같은 경우에는 단순한 롯데 한 전문 경영인의 일원은 아닙니다.

43년간 몸을 담아왔고 아버지에 이어서 아들의 경영권까지 확립했고 또 주역입니다. 단순한 조역이 아니라.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 지금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먼저 언급되고 있는 것은 경영권 분쟁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인데 사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같은 경우에는 유일하게 희망을 걸고 있었던 게 검찰 수사와 자신의 동생인 차남의 형사처벌이죠.

그걸 토대로 해서 일본 내 지주를 포함한 우군 세력들을 확대해 나가고 주총에서 승부를 뒤집는다는 아주 일말의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과연 이게 어떻게 될 것이냐. 검찰 수사가 예를 들어서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 그런 희망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냐 하는 게 장남측의 입장일 테고요.

또 하나, 많이 거론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아까 아버지에 이어서 아들을 선택한 가신. 어떻게 보면 특별한 가신이었기 때문에 이분이 돌아가심으로써 본의 아니게 어쨌든 아들의 사람들로 완전히 경영진이 세대 교체가 될 것이다. 황각규 씨나 소진세 씨 같은 경우에는 다 경영정책본부의 사장으로 계신 분들입니다만 이분들은 다 아들의 사람들입니다.

신동빈 회장의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아예 전면적으로 세대교체가 돼서 신동빈 회장 체제가 구축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신동빈 회장이야 말할 것도 없이 매우 비통한 상황일 것이고. 신격호 회장 지금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그 회장 입장에서도 만감이 교차하는 상황일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마지막에는 2011년경에는 형제 간 분쟁이 노골화되기 전에 내부적으로 차남을 전략적으로 선택한 부분에 대해서 아버지 심경이 또 묘했던 것 같습니다, 내부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들으면. 그러다 보니까 말을 갈아타는 과정에 대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심경이 복잡해서 어떤 공식적인 입장이 나올지가 상당히 흥미로운 대목이죠.

[인터뷰]
말씀을 한마디 드리자면 검찰 수사 관행에 대해서 보통 이런 재벌들이 걸리면 전방위적 수사 이런 말이 많이 나옵니다.

말은 듣기 좋죠. 전방위적으로 검찰이 모든 것을 캐내는구나. 전방위적 수사라는 말이 마구잡이 수사라는 말과 같은 거거든요.

그러니까 검찰도 어떤 실적 내기, 보여주기식 수사를 지양하고 딱 어떤 범죄 혐의가 걸리면 그 부분을 수사하고 아니면 또 깨끗하게 무혐의 처리를 하고 그런 다음에 다른 수사를 계속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이런 식으로 나와야지 그룹 전체를 이렇게 해버리면 롯데 그룹의 경영에 상당히 지장이 있는 것 아닙니까?

한 번 이런 수사에 걸리면 그룹 전체가 흔들흔들하고 어떤 그룹은 심지어 해체되기까지 하는데요. 검찰이 롯데 그룹이 아무리 국민의 의심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산이니까 어떤 수사에 신중을 기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사실은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그런 취지의 말을 했었죠. 털면 안 털리는 거 없다라는 수사는 지양해야 된다, 사람을 살리는 쪽으로 수사를 해야 된다고 얘기를 했는데 워낙 뿌리 깊게 있는 그런 것이 있고 검찰의 문화 같은 것도 있고. 물론 빛과 그림자가 다 있는 측면이기는 하겠습니다만 거듭 말씀드리지만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또 자성하고 고칠 수 있는 그런 계기도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양평에서 마지막 안타까운 선택을 했는데 거기가 자주 가던, 굉장히 좋아하던 곳이라면서요, 양평이? 소장님께 여쭤봅니다.

[인터뷰]
저도 극단적인 상황에 몰려보지 않아서 그 심경을 다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아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곳에서 이런 것들을 좀 정리를 해 보고 싶었던 욕구는 있었겠죠. 그리고 그 차량을 갖고 가서 거기서 표지를 포함해서 넉 장짜리 유서를 썼다는 정보를 접하면서 그거 쓸 때 심정이 어땠을까, 다 담지는 못했을 겁니다.

실은 상당히 전략적인 판단까지 해야 되는 상황이다 보니까 그분 심경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러나 안타까운 마음과는 별개로 롯데그룹 비리와 관련된 검찰 수사를 어떻게든 증거 위주로 잘 마무리가 됐으면 하는데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오히려 이렇게 많은 비용을 지불한 마당에 관행적으로 이게 중단되는 게 아니고 증거위주로 해서 정확히 규명된 후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인터뷰]
이런 사건의 경우에 자살하는 분들이 마지막을 선택하는 곳이 주로 부모님 묘소 근처, 또는 자신이 가장 아끼던 곳.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비장감이 느껴지는 거죠. 아버님 앞에,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 산소. 내가 아버지에 불효 아닙니까?

물론 돌아가셨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비장하고요. 그다음에 내가 좋아하던 장소를 눈에 넣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자살하는 분들의 마지막을 최후로 선택하는 장소가 대충 그렇게 결정되니까 이인원 회장도 양평 그쪽을, 사실 경치 좋은 곳 아닙니까, 평소에 또 사랑했을 곳이고. 아마 거기서 최후를 마감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은퇴 후에는 거기에서 살겠다는 게 희망이었다고 하는데 그 희망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조금 전 검찰에서 브리핑한 내용들을 잠깐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유서는 자필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필적을 감정해보겠지만 자필로 작성된, 본인이 쓴 것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는 발표였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원래 9시쯤으로 알려졌었는데 어젯밤 10시쯤에 이촌동 자택을 나왔고 그리고 다른 곳을 들른 흔적은, 가능성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행적을 조사하고 있는데 다른 곳을 경유했을 가능성은 일단 없다. 그리고 수사와 가정사로 아주 힘들어했다라는 브리핑이었다고 합니다.

수사는 그런데 가정사는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것인지, 부인이 지병으로 치료를 받았던 사실은 알려졌는데 어떤 것을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건 검찰의 발표입니다. 수사와 가정사로 힘들어했다고 검찰이 조금 전 밝혔고 유서는 알려진 대로 공개하지 않는다. 유족의 뜻이 그렇다라는 입장입니다.

휴대전화를 확보했고 어떻게 어디에서 확보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겠다. 그러나 확보했고 통화내용을 분석하고 있다라는 검찰의 발표가 조금 전에 있었습니다.

오늘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롯데의 2인자로 불리는 이인원 부회장의 안타까운 선택에 대해서 두 분의 해설을 들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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