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센터 직원입니다"...직원 행세해 외제 차 훔쳐

"수리센터 직원입니다"...직원 행세해 외제 차 훔쳐

2016.08.24.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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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앞으로는 수리센터에 차 맡길 때도 주의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고급 외제 승용차 수리센터에서 입고를 기다리던 승용차가 도난당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용의자는 수리센터 직원 행세를 하면서 차를 맡기러 온 탁송기사를 속였는데요.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사건 소식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저도 속을 것 같고요. 김복준 위원님도 속지 않을까 싶은데.

[인터뷰]
이 정도면 안 속을 수 없겠죠. 그런데 이것과 유사한 일은 일어나기는 했어요. 강남에 있는 호텔에 손님이 가니까 차 대주겠습니다 해서 내리니까 그냥 차 가지고 도주한 사건은 있었는데 거의 비슷한 맥락인데요. 이 경우는 지난 5일날 서울 영등포에 있는, 아마 외제차는 따로 수리하지 않습니까?

그 수리센터의 탁송기사가 손님을 대신해서 차를 옮겨주러 간 겁니다. 그러니까 거기 잠깐 서 있는 사이에 마치 거기 직원인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와서 똑똑똑 두드리는 거예요. 차 좀 한쪽으로 붙이시고 차에서 내려서 빨리 가서 접수하세요. 내가 대드릴게요. 그리고 그대로 도망간 겁니다.

[앵커]
정말 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은데. 피해 탁송기사에게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저희가 인터뷰한 게 있는데요. 한번 직접 들어보고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피해 탁송기사 : 그 사람이 문을 두드리더라고요. 저한테 차를 바짝 대시고 접수대에 가서 말씀하시면 됩니다.]

[피해 탁송업체 관계자 : 이거 (탁송) 하나 해서 2천 원, 3천 원 버는데 청천벽력같이 돈을 물어내라고 하면 정말 갑갑하거든요.]

[경찰 관계자 : 얼굴도 잘 나오고 잘 나왔어요. 얼굴 나왔지만, 아직 (신원) 확인은 안 되고요. 차량은 수배돼 있어요.]

탁송업체 직원이 무슨 잘못입니까. 하나 해서 2000원, 3000원 번다고 하는데 이거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탁송업체에서 물어줘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은 탁송업체에서 변제를 해 줘야 될 것이고요. 탁송업체에서 또 그냥 가만 있겠습니까. 구상권 행사하겠죠, 운전자한테. 그런데 그 전에 빨리 경찰이 검거를 해서 회수를 해야겠죠.

[앵커]
저희가 지금 화면을 보면 CCTV에 찍힌 건 있어요.

[인터뷰]
CCTV 경찰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상당히, 제가 봐도 선명하게 찍혔어요. 그리고 또 저 차를고 달아났는데 차 넘버가 나오기 때문에 전국에 경찰이 차 넘버는 수배를 했을 거예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저 사람을 빨리 인적사항을 특정하기 위해서 컴퓨터 전산 돌리고 난리를 칠 건데요. 그런데 문제는 절대 이 범인이 그 번호판을 달고 다니지는 않을 겁니다. 혹시 훔친 번호판을 달고 다닐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것도 염두에 두고 경찰은 수사를 해야 되고요.

제가 제일 우려되는 건 분해입니다, 분해. 차량을 분해해서 부품 자체가 고가이기 때문에 부품을 중국이라든가 동남아 쪽에 밀수출하는. 그러면 흔적도 없이 차가 사라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경찰이 빨리 수사를 해서 검거를 해야 된다는 거죠.

[앵커]
그러면 지금 경찰로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전국에 차 번호 그대로 수배하고 그다음에 그 차의 특별한 특징 같은 것을 아마 각 검문소나 경찰들한테 하달을 했을 거예요.

[앵커]
그러면 부품을 사고파는 곳에다가...

[인터뷰]
그것도 무허가 정비공장이라든지 이런 쪽도 신중하게 순찰을 돌 겁니다.

[앵커]
이게 저희가 봤을 때는 용의자가 지금 찍혔기 때문에 금방 잡을 것 같다 생각을 했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한 보름 정도 잡히지 않고 답보상태인 거군요?

[인터뷰]
저게 경찰이 정 어려우면 빨리 언론을 통해서 공개수배하는 것도 이제는 필요합니다.

[앵커]
탁송업체 측이나 차 주인은 얼마나 답답할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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