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4백만 원"...뒷돈 채용 갑질 버스회사 적발

"정규직 4백만 원"...뒷돈 채용 갑질 버스회사 적발

2016.08.24. 오후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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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내버스 기사로 취직시켜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은 버스회사 간부와 브로커들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정규직 채용에 최소 4백만 원을 받았는데 채용 후에도 버스 노선과 차량 배정을 두고 돈을 낸 정도에 따라 차별하는 이른바 '갑질'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버스회사 간부와 이른바 취업 브로커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입니다.

기사들의 인적사항을 보내주며 채용을 부탁하자, 간부는 곧바로 계좌번호를 적어 보냅니다.

계약직은 최대 3백만 원, 정규직은 4백만 원에서 8백여만 원까지 받았습니다.

[공익제보자 : 취업시켜주겠다고 해서 그 사람을 통해 돈을 줬대요. 그러면 65세까지는 근무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다고 해요.]

특히 주로 마을버스 기사나 다른 회사에서 전직을 희망하는 기사들과 접촉했습니다.

지난 2004년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되면서 서울 시내버스 기사 급여와 복지가 나아졌기 때문입니다.

채용 비리가 발생한 버스 회사입니다.

이렇게 시내버스들이 주차장에 서 있는데요.

시내버스의 경우 마을버스보다 처우가 좋아 입사 경쟁도 치열합니다.

채용 후에도 버스 노선과 차량 배정을 두고 돈을 낸 정도에 따라 차별했습니다.

[홍중현 / 서울 강북경찰서 수사과장 : 구체적으로는 배차됐는데도 휴무를 마음대로 줬고 고정 기사에서 임시 기사로 전락시키고 신형과 구형을 마음대로 배정했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2년 동안 이렇게 운전기사 십여 명으로부터 받아 챙긴 돈만 6천여만 원입니다.

경찰은 버스회사 노무과장 53살 김 씨와 브로커 등 2명을 구속하고 돈을 주고 취업한 운전기사 12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박서경[ps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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