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잇단 결핵 감염 비상..."잠복 결핵 관리해야"

대학병원 잇단 결핵 감염 비상..."잠복 결핵 관리해야"

2016.08.03.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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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중식 /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앵커]
최근 왜 이렇게 결핵 발병이 잦은 걸까요? 결핵 발병 원인과 감염 예방법은 없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가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앵커]
엄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대목동병원과 서울삼성병원, 의료진 둘 다 정기검진에서 결핵이 있다는 것이 발견이 됐는데요.

두 곳 다 신생아실하고 소아병동에 근무하던 간호사여서 우려스러운데 아직까지는 감염 가능성은 없는 걸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감염 가능성 없을까요? 추가로 나오지 않을까요?

[인터뷰]
워낙 결핵 자체가 공기 전파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병이기 때문에 접촉자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그리고 잠복 결핵 상태인지를 확인을 해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잠복 결핵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그런 누출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당장 발병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경기도 광주 어린이집에서도 지난 5월부터 아이들 20명이 또 잠복 결핵 판정을 받았고요. 삼성서울병원 영아 2명도 잠복 결핵 판정을 받았거든요. 잠복 결핵이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습니까?

[인터뷰]
일반적으로 잠복 결핵 환자 중에 한 10% 정도가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잠복 결핵의 한 50% 정도가 1년 이내에 발병을 하게 되는데요. 아이들 특히 4세 미만의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감염이 되고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 증상인 열이 난다든지 기침이 조금 오래 간다든지 이런 증상이 있는지를 면밀하게 관찰을 해야 합니다.

[앵커]
잠복 결핵 같은 경우에는 엑스레이 같은 기본적인 검사로는 발견할 수 없고 검사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그래서 한국이 결핵 발병률이 OECD 1위가 된 것 아닙니까?

[인터뷰]
사실은 이 잠복 결핵을 어떻게 우리가, 어떤 대상을 어떻게 검사를 해서 어느 정도 발견을 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나 아니면 법률적인 규정이나 또 실제적인 검사와 관련된 비용 지원 이런 것들이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완벽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잠복 결핵 검사의 문제 때문에 결핵 발병률이 1위인 것은 아니고요. 실제로 우리나라가 굉장히 짧은 기간 동안에 결핵 퇴치를 굉장히 빠르게 진행한 나라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과거 결핵에 노출됐던 환자분들이 계속 지금 잠복결핵에서 실제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하는 부분이 남아 있는 부분이 있고요.

또 말씀하신 것처럼 잠복 결핵인 상태에서 선제적인 치료, 그러니까 잠복 결핵 상태에서 결핵약을 먹는 그런 치료와 관련된 부분들이 의료 현장에서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아직까지 발병률이 높은 이유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결핵 발병을 줄이기 위해서 보건당국이 학교와 의료기관 근무자에 대해서 결핵 검진을 의무화하겠다라고 조금 전에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검진 의무화로 충분히 이것을 막을 수 있을까요, 결핵 발병을?

[인터뷰]
사실 검진을 한다는 것은 100% 막겠다는 의미보다는 우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그러니까 고위험군에 해당이 되는 그런 아이들 또 병원에 입원해 있는 면역저하자 같은 분들을 보호하겠다는 측면이 첫 번째가 있겠고요.

두 번째는 의료인들 같은 경우에는 반대로 결핵 환자와 접촉을 하거나 아니면 자기도 모르게 노출됐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의료인 자체와 또 환자, 아이들 양측을 서로 보호한다는 입장에서 의무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다른 집단 시설이나 이런 데에서 이런 직군까지 검사를 할 것이냐, 이 부분은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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