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의문의 죽음...유가족 "자살할 이유 전혀 없다"

초등생 의문의 죽음...유가족 "자살할 이유 전혀 없다"

2016.08.03.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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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위원

[앵커]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학원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목을 맨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유가족들은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도 좀 짚어보겠습니다.
위원님, 이건 조금 약간 의문이 드는 부분들이 많기는 한데요.

그러니까 수업을 받던 도중에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라고 하고 나갔는데 화장실에서 발견이 된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아이가 학원에 가서 수업을 받다가,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은 그렇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하면서 나갔는데 지속해서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으니까 원장선생님한테 얘기를 해서, 학원 선생님이.

원장선생님이 확인을 하다 보니까 화장실 맨끝부분에서 본인의 가방끈으로 목을 매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이 됐다 해서 경찰에 신고가 된 사항이거든요.

[앵커]
지금 3시 반 수업이었고요. 이 학생이 4시쯤 나갔고 그리고 4시 50분쯤 발견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가방끈 말입니다. 화장실 갈 때 그걸 가지고 갔을까요?

[인터뷰]
저도 그 부분이 조금 의문입니다. 원래 학원에 갔다고 그러면 가방을 풀어놓고 학원 수업을 받다 보면 잘해야 펜이나 하는 들고 갈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 아이가 가방을 통째로 들고 나갔다는 얘기가 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은 경찰 수사에 의해서 결국 밝혀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의문입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이것이 아이의 자살인지 타살인지 이것은 지켜 봐야 되는 그런 상황인 건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선은 이것도 부검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일단 부검을 해서 타살의 의혹이 있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합니다.

만약에 화장실에 갔다가 어떤 알 수 없는 이유로 타살이었다면 방어흔이 있을 수 있고 다툼의 흔적이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따지는데 현재는 육안으로 봤을 때는 그런 게 발견되지는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쪽에 더 무게가 두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군요. 학원하고 유가족 얘기가 조금 다르게 나오고 있거든요.

어떤 얘기를 하는지 직접 듣고 얘기 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 학원 원장]"수업을 잘 받다가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했어요.

그런데 담임 선생님이 (A 군이) 아직 안 들어왔다고….

[숨진 A 군의 아버지 : 어제 일기에 방학이라 늦잠 잘 수 있어 매우 좋고 학원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쓰여있어)….]

[숨진 A 군의 외할아버지 : 제주도로 여행 가는 데 왜 할아버지는 같이 안가냐고 할아버지도 같이 가자고….]

[앵커]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유가족들은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리 없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인터뷰]
사실상 초등학생... 더러 있기는 하지만 초등학생이 자살에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도 있고요.

[앵커]
어른스러워도 아니거든요.

[인터뷰]
그럼요, 아이입니다. 또 할아버지랑 다음 날 제주도로 여행가는 것, 가족여행 가는 것 때문에 부풀어 있었고 학원도 잘 다녔고 이랬는데 자살할 이유가 지금 얘기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 이 부분은 경찰이 사실 굉장히 초등학생 이런 사건 오면 저도 일선에 있어봤지만 마음이 아파요.

굉장히 마음 아프고 부검 가서도 굉장히 고통스럽고 그렇습니다. 같이 자식을 기르는 사람들 입장에서 그렇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이건 수사의 일반적인 원칙만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수사라는 것은 0. 0001%라도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경찰이 할 것은 아마 이 아이도 휴대전화가 있을 거예요. 휴대전화 분석을 할 것이고요. 컴퓨터 접속기록, 검색기록까지 다 봐야 될 것이고요.

[앵커]
휴대폰 문자내용이라든가.

[인터뷰]
네, 그다음에 가족들과의 갈등 관계, 갈등 구조도 찾아봐야 될 것이고. 그다음에 선생님하고 또 혹은 학교에서 친구들하고의 집단 괴롭힘 같은 게 있는지도 봐야 하고.

[앵커]
여러 가지를 두루두루 따져봐야겠군요.

[인터뷰]
이 아이가 성적이라든가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는지 이런 부분도 살펴봐야 되고요. 특히 제가 경험한 것은 그런 경우는 있었어요.

접속기록을 빼보니까 아이들이 호기심으로 목맴사, 자살에 관련된 것을 잔뜩 접속을 했더라고요.

그런데 목 매는 것은 장난으로 호기심으로 매도 4분에서 5분 정도가 경과하면 경동맥이 마비돼서 뇌에서는 일어서야지, 멈춰야지 하는데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장난으로라도 그런 장난을 해서는 안 됩니다.

[앵커]
또 여기도 아쉬움이 남는 게 학원 선생님이 화장실을 두 번이나 갔다는데 못 찾았던 것, 이것도 여기서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같은 6층에 있는 화장실인데 일일이 열어봤어야 되거든요. 그 부분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날 제주도로 가족여행 가기로 했다고 하는데 유가족들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 가슴이 아픕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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