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따돌림 줄고 성폭력 늘어

학교폭력, 따돌림 줄고 성폭력 늘어

2016.07.29. 오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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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사이에 집단 따돌림이나 돈이나 물건을 빼앗는 일은 줄어든 반면, 성폭력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한 학생 사이의 성폭력 건수가 2013년 878건에서 지난해는 1,842건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학교에서 각종 폭력 사건이 일어났을 때 가해·피해 학생들의 분쟁을 조정하고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 등을 심의하기 위해 설치하는 기구입니다.

성폭력 가해 학생 수도 2013년 1,006명에서 지난해 2,139명, 피해 학생도 2013년 1,075명에서 지난해 2,632명으로 배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의 성폭력 사건이 2013년 130건에서 지난해 439건으로 3.3배가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학교폭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들끼리 때리고 상처를 입히는 상해·폭행의 경우, 심의한 건수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 심각한 사회 문제로 취급됐던 따돌림, 즉 '왕따' 건수는 2013년 752건에서 지난해 645건으로, 강제 심부름은 2013년 639건에서 지난해 555건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돈이나 물건을 뺏는 전통적인 학교폭력은 1,253건에서 593건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교육부는 성폭력 사건이 유독 증가한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환경 변화도 있지만 성 관련 문제에 대한 민감도가 예전보다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교육부는 오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학교 성폭력 증가 문제를 보고하고 9월 중에 학교 성폭력 실태조사와 종합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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