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받는 프로야구 선수...수백만 원에 '흔들'?

거액 받는 프로야구 선수...수백만 원에 '흔들'?

2016.07.25.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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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준 / 문화일보 논설위원,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홍종선 / 대중문화 전문기자, 백성문 / 변호사

[앵커]
이번에 저희가 이야기를 할 부분은 정말 저도 잘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가막힌 이야기인데요. 승부조작, 프로야구에서의 승부조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기아의 유창식 선수가 나 승부조작 가담했습니다, 자진신고를 하고 경찰에 자진 출두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죠?

[인터뷰]
이게 야구협회에서도 자진, 그러니까 자수를 하면 영구제명은 면해 준다고 했죠. 그게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경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기는 했어요. 아마 경기북부경찰서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사를 하고 있었는데 명백한 증거가 없다 보니까 계좌를 분석하는 압수수색 영장이 잘 발부가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딜레이되고 있던 중에 유창식 선수가 스스로 찾아가서 구단에다 사실은 자신이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관여를 했다, 참여를 했다라고 자수를 한 거죠.

[앵커]
그런데 이게 이번에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밝혀지는 선수는 다 젊은 선수예요.

[인터뷰]
그게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계약금을 많이 받잖아요. 유창식 선수도 최고 유망주여서 계약금을 7억이나 받았는데 연봉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러니까 첫 해 받는 연봉이 많지 않으니까 젊은 선수들은 200만원, 300만원, 500만원 주는 여기에 혹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연봉이 5000만원 이하도 많습니다. 그리고 잘해서 대박이 나면 4년 동안 100억 원 가까이 받는 선수들 있잖아요. 그런 선수들한테는 안 통해요. 그러니까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한테는 여기에서 어차피 잘 안 걸릴 것이고 승부조작이 어떻게 이뤄지냐면 승부를 통째로 바꾸는 게 아니라 1회 첫 타자 볼넷, 초구 스트라이크, 볼 이런 거란 말이에요.

불법 도박 사이트는 그런 식으로 운영이 되다 보니까 처음에 제구력이 잘 안 잡혀서 볼넷 줄 수 있으니까 안 걸리겠지 하는 겁니다. 그러다가 정말 선수 생명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 거죠. 지금 말씀을 하신 것처럼 유창식 선수가 자진신고를 했기 때문에 KBO는 영구제명을 시키지 않았다고 하지만 자진신고를 한다고 해서 영구제명을 안 한다, 이거는 스포츠의 공정성을 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정말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이 됩니다.

[인터뷰]
이태양 선수나 문우람 선수나 다 같이 똑같이 2011년에 구단에 입단을 했어요. 그러니까 젊은 선수들인데 이번에 이 브로커로 밝혀진 사람도 전 야구인으로 밝혀졌잖아요, 4~5년 전에 은퇴한. 또 2012년에 그 사건 때도 마찬가지로 브로커가 전 야구선수였어요. 뭐냐하면 이들한테는 선배입니다.

선배하고 처음에는 그냥 술자리를 하는 거죠. 그리고 그다음에는 술도 얻어먹었고 부탁 거절하기가 힘든데 그리고 또 말하자면 1회이기 때문에 1회 세 번째 타자. 그러면 첫 구를 스트라이크로 못 보낼 수도 있고 볼넷을 사실 아직 제구력이 발동이 안 돼서 실수를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감추기 쉽고 내가 또 승부 자체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는 죄의식을 경감시키는 부분도 있고요. 그렇게 시작을 하고 또 생각보다 돈이 또 생기지 않습니까? 300만 원에서 한 번에 500만 원 정도. 그런데 그 뒤에는 또 불법 스포츠 도박 뒤에 조직폭력배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태양 선수를 끌고 차에 태우는 그러한 모습도 목격한 분들도 있고요.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신체위협까지 느끼게 되다 보니까 한 번 돈을 받는 순간, 술을 얻어먹는 순간부터 딱 덫에 걸리게 되는 겁니다.

[인터뷰]
이건 맞습니다. 지금 홍 기자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 승부조작을 하는 범죄단체는 반드시 조직폭력배가 존재해요. 그래서 한 번 부탁을 들어주면 그다음부터는 거절 못합니다. 그다음부터는 왜냐하면 너 직전에 해 준 거 고발해버린다든지 이러니까 계속 끌려다니면서 이용을 당하거든요.

[인터뷰]
예를 들어서 그런 겁니다. 첫 타자를 볼넷을 줘야 되는데 본인은 볼넷을 주려고 하는데 타자가 삼진당하는 경우도 있어요. 실제로 2011년에 그거 때문에 조직폭력배한테 다시 협박을 받고 그랬던 것이 있어요.

저는 좀 이해가 안 되는 게 2011년에 LG투수 2명이 영구제명이 됐어요. 제가 LG트윈스를 그 당시에 좋아해서 멘붕이었는데 2011년에 입단한 선수들입니다, 이번에 걸린 선수들이. 그때 그 모습을 보고 어떻게 그때도 분명히 영구제명을 당해서 선수생활이 끝나는 것도 알면서 어떻게 이렇게 했는지 이해가 잘 안 돼요.

[앵커]
어쨌든 8월 12일까지 KBO는 자진신고기간을 정했다고 합니다. 참 이런 자진신고 기간까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참 씁쓸하네요. 옛날에 자수해서 광명찾자 이런 식인 것 같은데 이런 일 없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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