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남기고 투신...여고생에겐 무슨 일이 있었나

유서 남기고 투신...여고생에겐 무슨 일이 있었나

2016.07.12.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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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종 /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17살 여고생이 부모와 담임교사에게 장문의 유서를 남긴 채 아파트 7층에서 몸을 던져 크게 다쳤습니다. 이 여고생에게 대체 어떤 아픔이 있었던 걸까요. 이 얘기도 나눠보겠습니다. 백 팀장님,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인터뷰]
답답한데요. 학교폭력이고요. 왕따인데 이 학생에게 평소에 반 아이들이 , 친구들이 계속 없었던 사실을 SNS에 올리고 일본에서 예전에 이지매라고 했죠. 따돌림을 조직적으로 해버린, 이런 형태를 정말 견디기 힘들어했었던 거죠. 그래서 학교 가기도 싫어하고 집에 학교 가겠다고 나와서 학교 가지 않고 있다가 끝날 무렵에 집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이런 부분들이 결국은 7층에서 선생님이나 부모에게 유서 형식의 장문의 글을 남기고. 그리고 또 이걸 물어봤다고 해요. 내가 이렇게 사망한 이후에 이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처벌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

[앵커]
그만큼 너무 힘들고 처벌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뛰어내린 거군요.

[인터뷰]
오죽했으면 그랬겠습니까? 결국 뛰어내렸는데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앵커] 지금 그러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까? 유서 내용을 보면 저희가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으면 보여드릴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는데 내 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까 생각이 듭니다. 피해 여고생 부모님 이야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피해 여고생 어머니 : 엄마한테 말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말이 너무 심해서….]

[피해 여고생 아버지 : 아이 하나 갖고 이상한 사람 만들어 놓고 OO라느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쏟아부었으니 오죽했겠어요.]

[학교 관계자 : 이 학생은 (괴롭힘 당했다고) 한마디도 안 했거든요. 사안을 조사하고 전담 기구를 열 겁니다.]

[앵커]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마디도 안 했다, 이게 학교 측의 변명인데 학생이 수업도 자주 빠지고 이상한 점이 보였다면서요.

[인터뷰]
사실 학생이 학교에 안 오게 되면 가정환경 조사라든가 또 주변인들을 상대로 친구들 상대로 조사를 해야 안 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 이 학생이 왕따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이런 걸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알 수가 없었다라고 하는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는데. 그렇다면 학교에서는 공부만 가르치는 그런 형태는 아니잖아요. 학생들의 근황이라든가 학생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 이런 부분들을 세밀하게 지도하고 관리하고 감독해야 되는데 무슨 일만 생기면 결국 학교에서 학생이 아무런 의견 표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가 없었다. 그러면 학교에 오지 않은 상태, 그다음에 학교에서 최소한 조사를 해서 어떤 문제가 있으면 여기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고 또 가정환경 조사도 해야 되는 하다못해 부모하고 통화라도 해 보는 이런 형태가 있어야 되는데 대다수 일이 생기고 나면 학생이 아무런 의사표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학교로서는 책임이 없다, 이런 부분이 지금 또 역시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앵커]
지금 학교에서는 진상조사를 한다고 하고요. 경찰조사는 별개로 이루어져야 될 텐데요. 짧게, 경찰 수사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경찰은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아이들을 전부 조사하게 되고요. 그다음에 SNS상에 올린 글이 사실인지 주변인 조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혹여라도 폭력행위가 있다던가 아니면 또 명예훼손되는 그런 부분들을 음해했다든가 이런 부분은 법적인 처벌을 하게 되는데 사실 학폭위원회라든가 이런 건 같은 공동조사를 해야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무엇보다 학생이 빨리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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