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먹는데 들이닥친 멧돼지...'10분간의 사투'

감자탕 먹는데 들이닥친 멧돼지...'10분간의 사투'

2016.07.08.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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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순 / 식당 종업원

[앵커]
어제 새벽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한 감자탕집에 난데없이 멧돼지 한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당시 화면 잠시 먼저 보도록 하시죠.

식당 CCTV에 잡힌 화면인데요. 갑자기 뭔가 훅 들어오죠. 멧돼지였습니다.

안에서 식사를 하시던 손님들이 깜짝 놀라서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해야 되지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한참이 흘렀는데요. 결국 모든 분들이 놀라 대피를 하는, 워낙 빠르죠.

많은 집기 그리고 기물이 많이 파손됐다고 합니다.

당시 상황이 어땠을까요. 이런 모습을 현장에서 본 사람들은 얼마나 놀랐을까요. 이 식당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을 전화로 잠시 연결해서 당시 상황 어땠는지 잠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영순 씨 연결돼 있는데요. 이영순 씨,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얼마나 놀라셨어요. 많이 놀라셨죠?

[인터뷰]
네.

[앵커]
어땠어요? 그때 상황을 잠깐만 얘기해 주시죠.

[인터뷰]
그때 손님이 한 세 테이블 계셨고요. 그리고 저희도 일하시는 분하고 같이 앉아서 밥을 먹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밖에서 싸우는 소리처럼 말은 안 들리고 소리가 막 들려요. 그래서 누가 밖에서 싸우나 이렇게 하고 있는데...

갑자기 멧돼지가 현관에서, 우리 가게 길이가 길거든요. 현관에서 바로 직진을 해서 안까지 갔다가 다시 쫓아나와서 저쪽에 창문 있는 데 에어컨도 있고 그런데 거기 유리를 몇 번 받고 그러더라고요. 에어컨도 부셔지지는 않았는데 밑에 받쳐놓은 게 다 넘어지고. 그러더니 다시 아가씨들 두 명 앉아서 먹는 자리에서... 손님들도, 아가씨들도 다칠 뻔했어요.

한 명은 밖으로 나오고 한 명은 바로 멧돼지 뒤에서 쫓아가고 앞에 쫓아가고 그렇게 해서 다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멧돼지는 또 쫓아가다가 상을 넘고 가다가 또 담벼락에 또 받았어요. 그러다가 다시 안쪽으로 가서 다시 오는데 손님들이 잡으려고 했는데.

[앵커]
멧돼지를 잡으려고 했어요?

[인터뷰]
수레를 가지고 잡으려고 했어요.

[앵커]
잡힙니까, 저렇게 빠른 녀석이?

[인터뷰]
엄청 받던데 남자분들이 세 분인가 네 분 계셔서 그렇게 했는데 벽 쪽으로 남자분이 한 분이 서서 계셨어요, 저하고. 있는데 우리 쪽으로 막 달려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분이 탁자를 멧돼지 쪽으로 던졌어요.

[앵커]
지금 보이네요. 탁자를 던졌어요.

[인터뷰]
네. 그래서 놀라서 일단은 갔는데 까딱 했으면 불도 날 뻔했어요. 가스폭발.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일을 하신 지 꽤 되셨을 텐데 저 녀석만 있었습니까? 처음 보셨습니까, 아니면 그 전에도 있었나요?

[인터뷰]
꿈에도 생각 못 했죠.

[앵커]
그렇죠. 식당 안에 들어올 거라고는. 멧돼지 얼굴 기억나세요?

[인터뷰]
기억나죠.

[앵커]
꿈에 나올까 봐 걱정입니다.

[인터뷰]
진짜 그때는 너무 황당해서 너무 놀라서 잠도 못 잤어요.

[앵커]
진짜 잠도 못 주무셨을 것 같아요. 저런 녀석이 눈앞에서 왔다갔다 하고. 지금 다른 선반 옮기는 것으로 몰고 다니는데 건장한 남성분이 하는데 힘이 정말 세군요.

[인터뷰]
덩치가 좋으시더라고요.

[앵커]
죄송합니다. 제가 웃으면 안 되는데 워낙 황당한 일이 벌어져서. 제가 걱정되는 건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유리창 깨졌죠, 에어컨 부셔졌고 집기가 많이 망가졌을 텐데 이거 누구한테 가서 하소연해야 하죠? 보상은 받을 수 있습니까?

[인터뷰]
그런데 저희가 보험회사에도 연락해 봤는데 이건 천재지변이라고 해서 보상받을 길이 없대요.

[앵커]
멧돼지 나타난 게 천재지변이랍니까?

[인터뷰]
네. 보상받을 길도 없죠.

[앵커]
걱정이 크시겠습니다. 이거 일단 사람이 안 다쳐서 다행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냥 웃고 넘어갈 일이 아니고 이거 어쩌지 이러다 넘어갈 일이 아니라 또 나타날 수도 있잖아요. 불안하시겠어요.

[인터뷰]
그래서 밤에 문 열어놓기가 불안하네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사건 멧돼지가 출몰할 경우를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은데 하나만 더 질문드리죠. 저게 시간적으로 몇 분 동안 벌어진 일입니까? 바로 나간 것 같지도 않아요.

[인터뷰]
바로 안 나갔죠. 새벽 3시 30분쯤에 들어와서 한 10분 정도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앵커]
10분 동안 저렇게 날뛰고 다녔어요?

[인터뷰]
네. 여기저기 막 쫓아다니면서 서너 번 왔다갔다 한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많이 놀라셨을 텐데 다른 분들을 위해서 전화연결해 주신 점 감사인사 드리겠습니다. 가라앉히시고요. 또 나타나기야 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대비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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